[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연합(EU) 주요 3개국이 난민 유입사태 해결을 위한 긴급 EU 각료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30일 이들 3개국 내무장관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EU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에 대해 구체적인 난민 위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2주 내에 EU 28개 회원국 내무·법무장관 회의를 열 것을 요청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전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EU 주요국 내무·교통 장관회의에서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이 따로 만나 긴급 EU 각료회의 개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3개국 장관은 성명에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난민 유입사태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난민의 주요 도착지인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난민 접수 센터를 설립해 난민 등록과 분류 작업을 실시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으로부터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난민이 계속 증가하면서 해상 난민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EU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U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는 지난 7월 한 달간 유럽으로 불법 입국한 난민이 10만7500명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유럽에 입국한 난민은 34만명으로 지난해 연간 통계인 28만명을 이미 넘었으며 그리스로 들어간 난민이 16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달 초 리비아 근해에서 600여명의 난민이 타고 있던 선박이 전복돼 2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목숨을 건 탈출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리비아 해안에서 난민선이 전복돼 770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상에서 난민선 전복 등으로 목숨을 잃은 난민이 21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