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2018학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 영어와 국어의 학습 비중이 낮아질 전망이다. 체험 중심의 연극 수업과 독서 수업, 안전교육 등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31일 오전 10시 충북 청주시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통합, 국어, 영어, 제2외국어, 한문의 교육과정 개정 시안에 대한 2차 공청회를 개최한다. 교육과정 개정 시안에 대한 의견을 공개적으로 듣는 자리다.
영어 교육과정 개정 시안은 현행보다 성취기준 수를 30% 정도 감축하고 학교급별로 어휘를 나눠서 제시하는 등 학습부담을 경감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영어 교과서보다 학습량이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평가한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또 초·중학교에서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고 고등학교에서 읽기와 쓰기를 강조했다. 예컨대 성취기준에서 듣기 비율이 초등학교는 31%이지만 중학교는 26%, 고등학교는 24%로 비중이 작아진다.
초등통합교육과정에서는 1~2학년에 '안전생활' 교과가 새로 도입된다. 안전생활은 체험중심의 교육으로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학생들의 안전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국어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체험 중심의 연극 수업이 강화된다. 초등학교 5~6학년 국어에서는 연극 대단원이 개설되고 중학교 국어에는 연극 소단원이 신설된다. 1학기에 1권을 읽도록 하는 독서수업도 진행된다.
초등학교 1~2학년이 받는 한글교육은 현행 27시간에서 4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국어 교육과정도 적정한 학습범위를 제시하는 성취기준이 지금보다 23개 줄었다.
제2외국어의 경우 중학교 교육과정에 의사소통 능력을 길러주는 '생활외국어'를 편성했다.
이밖에 한문 교육과정은 인성교육 위주로 내용체계를 바꾸고 어려운 한문 형식이나 문법적 요소를 최소화했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에서 학생들이 반드시 길러야 할 핵심역량을 제시하고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학습량을 적정화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내달 4일까지 사회, 역사, 체육 등 다른 교과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한다.이후 전문가 및 현장교원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심의회 심의를 거쳐 9월 말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초·중·고등학교에 2018년부터(초등 1~2학년은 2017년) 연차적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