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의 의료비 지출비중이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증가속도는 가장 빠른 편에 속했다.
31일 OECD '건강 통계 2015'(Health Data 2015)를 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비율은 6.9%로 OECD 국가 평균인 8.9%보다 낮다.
경상의료비는 국민의료비 중 자본형성(병원설립, 의료장비 등 의료자원에 투자되는 부문)을 제외한 부문으로 국가 간 의료비 지출 수준을 비교하는 데 활용된다.
OECD 가입국 가운데 한국은 29위로, 룩셈부르크(6.6%, 30위)와 폴란드(6.4%, 31위), 멕시코(6.2%, 32위), 에스토니아(6.0%, 33위), 터키(5.1%, 34위) 등과 함께 하위권에 속했다.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16.4%)이었다. 상위권 국가는 네덜란드(11.1%)·스위스(11.1%), 스웨덴·독일(11.0%), 프랑스(10.9%), 덴마크(10.4%), 일본(10.2%)·벨기에(10.2%)·캐나다(10.2%), 오스트리아(10.1%), 뉴질랜드(9.5%), 그리스(9.2%) 등이었다.
반면 한국의 GDP대비 경상의료비 지출은 2005년 5.0%에서 2008년 5.8%, 2012년 6.7% 등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의 경상의료비 지출 증가율은 7.2%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OECD 국가 평균 증가율은 2.0%다.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의 1인당 공공의료비 지출 증가율도 7.4%로, OECD 국가 평균 증가율(2.2%)을 크게 앞질렀다. 이 기간 1인당 공공의료비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칠레(8.6%)였다.
2013년도 경상의료비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의약품 및 기타 의료 소모품비의 지출 비율은 20.6%였다. OECD 회원국 중에서 헝가리(30.6%), 그리스(30.5%), 멕시코(28.0%), 슬로바키아(26.5%), 폴란드(21.6%), 일본(21.1%) 등에 이어 상위 7위였다.
이런 한국의 경상의료비 대비 약품비 비중은 2007년 24.1%, 2010년 22.8%, 2012년 21.0% 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전히 OECD 국가 평균(16.6%)보다는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