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만족할 만한 피칭을 하며 개막전 선발 출격 준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실점은 외야 수비가 타구 방향을 잃어버려 실책성으로 내준 점수여서 큰 의미는 없었다.

총 76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53개로 제구가 잘 됐다.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 류현진이 롯데와 시번경기에서 5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전 선발 등판 준비를 마쳤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이로써 류현진은 두 차례 등판으로 12년 만의 국내 시범경기 투구를 마무리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와 대전 홈경기에서는 4이닝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니어서 구속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는데다 두 경기 모두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에서 제구는 이미 정상 궤도에 올랐음을 알 수 있다.

이제 류현진은 컨디션을 잘 조절해 오는 23일 열리는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개막전(잠실구장)에 선발로 나서게 된다.

1회초 한화 타선이 2점을 먼저 뽑아 2-0 리드를 안고 1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정훈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면서 시작했다. 노진혁을 높은 코스의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빅터 레이예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1사 1, 2루로 실점 위기에 몰리자 류현진의 피칭은 신중해졌다. 전준우와 유강남을 연속 우익수 플라이 처리하며 첫 이닝을 실점 없이 끝냈다.

2회말은 간단히 삼자범퇴로 끝냈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고 박승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주찬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말은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노진혁이 친 타구가 류현진 쪽으로 갔고, 류현진이 강습 타구에 글러브를 갖다댔지만 옆으로 튀며 안타가 됐다. 이후 레이예스에게 또 우전안타를 맞아 2사 1, 2루가 됐다. 레이예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한국에서 다시 만나서도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2사 1, 2루에서 류현진은 전준우를 우익수 쪽 뜬공으로 유도했다. 평범한 플라이처럼 보였지만 우익수 임종찬이 타구 방향을 잃어버렸다. 낙구 지점을 전혀 포착하지 못해 안타를 만들어주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수비 도움을 못 받아 안 줘도 될 점수를 내준 류현진이지만 이어진 2사 2루에,서 유강남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4회말에는 1사 후 박승욱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위기를 만들지 않고 나머지 타자들을 처리했다. 4회말 던진 공은 8개밖에 안됐다.

예정됐던 마지막 투구 이닝인 5회말은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사 후 세번째 만난 레이예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연속안타를 맞았던 것을 아쉬움을 어느 정도 만회하며 투구를 마친 것도 의미가 있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19안타를 폭발시키며 롯데 마운드를 마구 두들겨 14-2로 대승을 거뒀다. 4회초 임종찬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4점을 냈고, 5회초에는 6안타와 3볼넷을 집중시키며 무려 7점을 뽑아냈다. 임종찬이 3안타 4타점 활약을 펼쳤고 정은원과 황영묵도 3안타씩 때려냈다.

롯데는 개막전 선발로 내정한 윌커슨이 4이닝 10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무너진 것이 찝찝했다. 이어 등판한 진해수(⅓이닝 3실점), 전미르(⅓이닝 4실점)도 부진한 피칭을 했다.

한화는 롯데전 연승 포함 4연승을 내달리며 시범경기 전적 5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3연패에 빠지며 3승 4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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