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LG 트윈스를 상대로 화끈한 홈런 두 방을 날리며 '빅리거'다운 활약을 펼쳤다. LA 에인절스와 서울 개막전을 앞둔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뜨거워진 방망이가 반갑다.

김하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MLB)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안타가 모두 투런 홈런으로 4타점 2득점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5-4 승리에 주역이 됐다.

   
▲ 김하성이 LG와 스페셜 매치에서 호쾌한 스윙으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전날(17일) 한국 야구대표팀(팀 코리아)에 1-0 승리를 거둔 샌디에이고는 이날 김하성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LG를 꺾고 두 번의 스페셜 매치를 모두 이겼다.

김하성은 팀 코리아전 4타수 1안타, 이날 LG전 4타수 2안타(2홈런)로 스페셜 매치 타율 0.375(8타수 3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가다듬고 LA 다저스를 만나게 됐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른다.

김하성이나, 이 경기를 지켜본 국내 야구팬들이나 감회가 남달랐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 홈구장이었던 고척돔에서, 많이 상대해봤던 LG를 이제는 메이저리거가 돼 만난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회초 무사 2루에서 김하성은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맞아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로 몰리고도 임찬규의 체인지업이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힘있는 스윙으로 받아쳐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이 고척돔에서 홈런을 날린 것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전인 2020년 10월 7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1258일 만이었다.

   
▲ 홈런을 터뜨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덕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4회초 두번째 타석에서 임찬규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한 김하성은 세번째 타석에서 다시 홈런포를 가동했다. 6회초 1사 1루에서 LG 중간계투진의 기둥인 정우영을 상대로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파울을 걷어내던 김하성은 정우영의 7구째 몸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월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김하성은 8회초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서 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홈런 두 방 외에 7회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LG도 이날 홈런 두 방을 때리는 등 끝까지 좋은 승부를 펼쳤다. 2회말 오지환이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로 나선 이적 신입생 딜런 시즈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6회말에는 신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와 상대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간 다음 박해민의 2루수 땅볼 때 홈인해 한 점을 만회했다.

9회말 LG 공격이 흥미로웠다. 5-2로 앞선 샌디에이고는 지난해까지 LG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고우석을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다. LG는 선두타자 박해민이 안타를 치고나갔고, 대타 김현종은 삼진을 당했다. 여기서 다시 대타로 이재원을 기용했는데, 이재원이 고우석을 좌중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홈런을 맞고 5-4 한 점 차까지 추격당한 고우석은 손호영을 삼진, 구본혁을 2루수 직선타로 잡으며 힘겹게나마 세이브에 성공하고 경기를 끝냈다.

LG 선발투수 임찬규는 5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김하성에게 투런홈런을 맞은 외에는 샌디에이고 타선을 잘 요리했고, 삼진도 7개나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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