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에 정중동하던 北, 3월 말부터 총선 겨냥 도발 가능성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연합훈련 기간에도 조용하던 북한이 두달 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8일 “오늘 오전 7시 44경부터 8시 22경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3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월 14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이다. 또 지난달 14일 순항미사일 ‘바다수리-6형’ 발사 이후 한달여만에 군사도발에 나선 것이다. 

지난 4~11일 한미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FS) 연습 기간에도 조용하던 북한이 중국의 양회와 러시아의 대선 등 주변국가들의 정치 일정이 끝나면서 도발을 본격 재개하는 것이 아닌지 주목된다. 

특히 4월 남한의 총선이 예정돼있어 전문가들이 북한의 도발을 예상하던 시기이다. 여기에 북한이 최대명절로 기념하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북한의 주요 정치 일정인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도 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올해 3개의 정찰위성 추가 발사를 예고한 바 있어 이르면 3월 말부터 위성발사가 예상된다. 

   
▲ 북한 노동신문은 30일 밤 2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해 '전술핵 타격훈련'이었으며 이는 한미가 진행한 연합공중훈련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31일 밝혔다. 2023.8.31./사진=뉴스1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의 도발은 예상은 해왔던 이슈이며, 타이밍을 봤던 것 같다”라면서 “러시아 대선을 오늘 마쳤는데, 이 시기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이 3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5발이 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러시아 수출을 위한 KN-23 등 탄도미사일 개량형을 시험발사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러시아 수출을 앞두고 최종 성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한미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어 “북한이 계속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3월 말 정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에 아직 변동이 없다”면서 “더욱 주목하는 것은 천안함 폭침과 같은 주체를 알 수 없는 애매한 도발을 할 가능성이다. 성동격서와 같은 예상치 못하는 도발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한국군이 철저히 대비하고 있기때문”이라면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서서 남북한이 서로 공조할 수 있는 합리적인 길을 찾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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