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의조(알란야스포르)의 원 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부터 승점 삭감 중징계를 받아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노팅엄 포레스트는 리그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으로 승점 4점이 삭감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징계로 노팅엄(6승 7무 16패)은 승점 25점에서 21점으로 떨어졌다. 17위였던 순위는 루턴 타운(승점 22)에 밀려 강등권인 18위로 추락했다.

   
▲ 노팅엄 구단이 승점 4점 삭감 징계를 받아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사진=노팅엄 포레스트 홈페이지


노팅엄의 강등 이유는 재정적인 규정(PSR)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약 1787억원)를 넘으면 안된다. 다만, 노팅엄의 경우 2022-2023시즌 1부리그(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고 그 이전 두 시즌은 2부리그(챔피언십) 소속이었다. 이로 인해 3년가 손실액 제한이 6100만 파운드(약 1038억원)로 낮춰진 규정의 적용을 받는다. 노팅엄이 이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EPL 측은 판단한 것이다.

노팅엄 구단 측은 징계 결정이 내려지자 즉각 반발했다. 구단의 사정에 대해 충분히 해명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항소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영국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노팅엄은 욕심을 부리다 징계를 자초한 측면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하면서 노팅엄은 전력 보강을 위해 많은 돈을 들여 선수 영입을 했다. 타이워 아워니이, 네코 윌리엄스, 오렐 망갈라, 모건 깁스-화이트 등을 영입했다.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현재는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 임대)도 이 때 노팅엄에 입단했다. 황의조는 노팅엄 입단 후 바로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를 떠났고, K리그 FC서울 단기 임대를 거쳐 이번 시즌 노리치 시티(챔피언십)와 알란야스포르로 계속 임대돼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도 못 해봤으며 현재는 부상으로 알란야스포르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 지난해 여름 노팀엄으로 잠시 복귀해 프리시즌 평가전에 나섰던 황의조. 하지만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못하고 계속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사진=노팅엄 포레스트 SNS


지출이 많았지만 노팅엄은 브레넌 존슨을 팔아 이적료로 손실액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었다. 브렌트포드가 지난해 여름 존슨 영입에 나서 3000만 파운드(약 511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노팅엄은 존슨을 더 비싸게 팔기 위해 PSR이 정한 기한 6월 30일을 넘겼고, 결국 지난해 9월 존슨을 4730만 파운드(약 805억원)의 이적료를 받고 토트넘에 넘겼다.

노팅엄은 존슨을 1730만 파운드(약 295억원)나 더 비싸게 팔 수 있었지만, 그 대가는 가혹했다. 승점 4점 삭감을 당해 강등권으로 떨어짐으로써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장당함 수 없게 된 것이다.

노팅엄 측은 존슨 이적료를 통해 재정적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구단의 노력을 프리미어 측이 전혀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발끈했다. 이렇게 PSR을 엄격하게 적용할 경우 승격팀들의 경쟁력이 약화돼 프리미어리그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며 항소할 뜻을 밝힌 것이다.

노팅엄은 승격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에는 16위로 프리미어리그 잔류에 성공했으나 이번 승점 삭감 징계가 확정되면 다시 강등될 수 있는 위기로 몰린다.

한편, 앞서 에버턴 구단도 PSR 위반으로 승점이 무려 10점 삭감되는 징계를 당한 바 있다. 에버턴은 항소를 통해 승점 6점 삭감으로 경감돼 현재 16위(8승7무13패·승점 25)로 강등권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다. 노팅엄도 항소를 통해 징계 경감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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