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민심만을 따를 것"…'수도권 위기론'에 윤-한 갈등 봉합
민주당 호재-국힘 악재, 단 하루 만에 해소…비례대표 공천 '변수'
한동훈, 이재명 겨냥 "민주당은 민심 거부…국민이 심판해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단 하루 만의 급전개다. 20일 오전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전격 자진사퇴와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귀국 발표를 계기로, 진퇴양난에 빠졌던 당정이 총선 패배의 수렁을 벗어났다.

최대치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갈등이 하루 만에 봉합된 것이다.

키워드는 '민심 반영'이다. 당정은 화합하여 국민의 뜻에 올인하기로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입에서 '운명 공동체'라는 말도 나왔다.

제22대 총선까지 단 3주 남았다. 야당에게 호재인 여당의 대형 악재가 단 하루 만에 해소되면서 각지의 국민의힘 후보들은 안심하고 선거 유세에 전력질주하고 있다. 접전지인 수도권에 출마한 후보들을 중심으로, 다행이라는 평가가 높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안양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시민들을 만나 "최근에 여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를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은 "우리가 민심에 순응하려는 정치를 하려 한다는 점을 기억해 달라"면서 "많은 이견이 있었지만 우리는 오로지 국민 눈높이와 국민 마음, 민심만을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진=(좌)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한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민심을 거부하는 정당"이라며 "민심을 거부하는 세력을 심판해 주셔야 한다"며 '민주당 심판론'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의 안전과 생활을 충분히 생각해서 재건축 재개발을 적극 추진하려는 세력"이라며 "반대로 이재명의 민주당은 그걸 반대하려는 세력"이라고 비교하고 나섰다. 민주당이 그동안 입법을 통해 어떤 법안을 통과시켜왔는지 부각시킨 것이다.

또한 "경기도를 포함한 행정구역 개편을 적극 추진하려는 사람들"이라며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서 "꼭 합리적이지 않은 법이라 하더라도, 제가 마이크를 지금 이 순간 왜 못 써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재명 대표는 마이크를 쓴다"며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이날 시민들을 만나 날을 세운 건 이재명 대표 뿐만이 아니다. 비례대표 선거에서 최근 떠오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둘을 묶어서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범죄 문제로 재판을 받거나 범죄로 수사받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주의 시스템과 수사 시스템이 두 사람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걸 지금까지 실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그런 범죄자들이 대한민국의 주류를 차지하고 여러분과 우리를 조롱하면서 국회로 떵떵거리며 들어가려 하는 것"이라며 "이제 그런 범죄를 막을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여러분 선택으로 심판하는 것만이 남았다"며 호소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우리 말고는 폭주하는 이재명 사당화 세력을, 조국 부패 세력을, 종북 통진당 아류 세력이 대한민국을 망치는 걸 막을 수 있는 세력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이겨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갈등 봉합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함구령이 내려졌다는 인상을 받을 정도로, 이번 논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추가로 밝히지 않고 있다.

앞으로 20일간 국민의힘 중앙당과 각 후보들은 총선 승리를 위해 전력질주하겠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당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윤 대통령이 탈당 또는 출당을 선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또한 남아있는 불씨다. 공천 명단이 발표되었지만, 이를 수정해 최종 확정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재조정한다면 어떻게 바꾸고 민심을 반영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