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시험 성공”
“1월 발사 때보다 사거리 연장시험하며 실제 발사 안해, 북일 대화 염두”
“3월 재래식 무기로 수도권 타격훈련해온 북, 대미용 무력시위로 전환?”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 및 공중폭발시험을 한 북한이 다음날인 19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 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19일 진행해서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탄도미사일의 고체연료 엔진 체계를 개발해왔으며, 이번에 “신형 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 무기체계 개발 완성의 시간표가 확정됐다”고 말했다.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지도하에 19일 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용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분출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2024.3.20./사진=뉴스1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 무기체계의 군사전략적 가치는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못지않게 중요하게 평가된다”면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 기간의 전략무기 부문 개발 과제들이 완결됐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11일과 14일 “새 형의 중거리탄도미사일용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고, 올해 1월 14일 극초음속 기동형 조종탄두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1월 14일 신형 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후속 시험으로, 실제 발사 대신 지상분출시험으로 대체한 것으로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시험은 1월에 있었던 신형 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의 후속 성격으로 보인다”면서 “실제 발사하지 않고 지상분출시험으로 대체한 것은 일본 EEZ에 대한 미사일 투발을 자제한 것으로, 일본과의 대화를 염두에 둔 조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이어 “지상분출시험을 통해 1단로켓의 연소시간을 검증한 것으로, 지난 발사에 비해 연소시간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소시간의 증가는 사거리의 증가를 의미하며, 지난 발사 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으로 사거리가 검증되지 못한 것을 지상시험으로 대체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18일 초대형방사포 사격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2024.3.19./사진=뉴스1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이 직접 신형 중장거리극초음속미사일의 가치가 ICBM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평가해 중요위협 무기라고 언급했다”며 "최근 정박 미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핵잠수함, 정찰위성, ICBM 등이 미국에게 위협무기라고 말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또 “3월 들어 전쟁준비 완성이라는 목표 아래 대포, 탱크, 초대형방사포 등 재래식무기로 수도권 타격훈련을 이어오던 북한이 이제 대남용에서 대미용으로 무력시위를 높여갈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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