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방위산업 회의·한-호주 2+2회담 준비…총선 직전까지 머무를 수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를 받던 중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장관이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0일 부임한지 11일만에 귀국한 것으로 당초 4월 22일부터 시작되는 공관장회의 계기 귀국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보다 조기 귀국이다. 

이 대사는 호주발 인천행 직항편을 타는 대신 싱가포르를 경유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대사는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체류기간 중 공수처와 일정이 조율돼 조사받을 기회가 있길 바란다"면서 "저와 관련해 제기된 여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사의표명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 대사는 한국에서의 일정과 관련해 “방산협력 관련 업무로 상당히 일이 많을 것”이라며 “그다음주는 한-호주 간 2+2회담 준비 관련한 업무를 많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말씀드린 두 가지 업무가 전부 호주대사로서 해야 할 중요한 의무이다. 그 의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종섭 주호자대사가 국방장관 시절인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23.8.21./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자부가 주최하는 방위산업 관련 회의에 참석한다. 이 회의는 한국산 무기도입 계약을 체결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카타르, 폴란드, 호주 등 6개국 대사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공관장회의를 비롯해 부처별 협의, 유관 부처 및 해당 공관장 합동회의, 정책 과제 관련 유관기관 토의, 방산 기업 시찰 및 토의 일정까지 계획돼 있어 관련 회의가 수일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이 대사가 직접 언급한 5월 한-호주 2+2 장관회의 사전조율 업무까지 고려할 때 이 대사의 한국체류 일정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사가 총선 직전까지 한국에 머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는 회의 일정이 끝나고도 당분간 국내에 머무르면서 공수처에 조사를 촉구하고, 앞서 공수처 조사를 피해 대사에 임명돼 해외로 도피했다는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때 이 대사가 이날 새벽 비행기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이른 오전 출국장에 모여 규탄집회를 열고 이 대사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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