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화업체들, 1분기도 부진 이어질 듯
중국 설비증설 둔화 속 업황 개선 기대감
기초소재 등 한계사업 정리해 체질개선 준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석유화학업계가 글로벌 업황 불황의 여파 속에 올 1분기에도 저조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악의 시기를 보낸 지난해보다 실적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한계사업 정리 등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석화업계 1분기 증권가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 LG화학 여수 CNT 1,2,3공장 전경./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은 2차전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도 1분기 영업이익이 2348억 원에 그쳐 전년 동기(7910억 원) 대비 70.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화학 사업만 보면 일각에서는 1~3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롯데케미칼 올 1분기 영업손실 753억 원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석유화학 비중이 큰 롯데케미칼은 2022년 2분기부터 작년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보다 3분기 26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잠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262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으며,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3332억 원에 달했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약 650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약 12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271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는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 중국 석유화학업계는 최근 2~3년 동안 설비를 늘리고 품질 향상에 성공해 값싼 플라스틱 제품을 세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처럼 중국발 공급과잉이 구조화된 데다 중국 내수 시장으로의 수출도 줄어들면서 국내 업체들이 부진에 빠진 것이다.

다행히 중국의 설비 증설은 올해 들어 꺾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보다는 업황이 나아질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뚜렷한 시황 개선 요인이 없어 당분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 공장./사진=롯데케미칼 제공


업계는 한계사업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에 분주하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를 생산하는 전남 여수 SM공장 가동을 이달 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중국 등 해외 자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중국 내 기초 석유화학 생산공장인 롯데케미칼자싱과 롯데케미칼삼강 지분을 현지 협력사에 매각한 데 이어 중국 허페이법인, 폴란드 판매법인(롯데케미칼폴란드), 계열사 케이피켐텍을 청산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중국 기업과 합작해 세운 일조금호금마화학유한공사 지분 50%를 올해 초 다른 중국 업체에 전량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소재 분야는 중국의 도전이 거센 분야다"라며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가겠지만 하반기 들어 업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