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명품관 매출, 태국 등 동남아 비중 늘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보따리상(따이궁)의 매출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동남아와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면세점은 물론 백화점 업계도 외국인 VIP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1~2월 누적 기준)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올해 서울 명품관 외국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태국’ 등 동남아 고객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갤러리아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1, 2월 각각 100억 원, 7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6% 신장했다. 올 2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매출이다.

해당 외국인 고객의 국적은 중국에 이어 태국,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쇼핑 품목은 단연 명품이 압도적이나, 이전과 달리 태국 등 동남아 고객이 계속 늘고 있는 점에 갤러리아는 주목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외국인 매출이 260억 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며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 10월 첫 100억 원 돌파에 이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명품관의 원조인 갤러리아명품관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국내 관광 수요가 줄면서 한때 1%까지 떨어졌다. 이후 엔데믹과 함께 외국인 고객 마케팅 강화로 올해는 10% 이상까지 매출 비중이 회복됐다.

갤러리아는 외국인 대상 마케팅을 보다 강화한다. 명품관은 신규 외국인 고객 유입을 위한 할인 이벤트와 인근 압구정 상권과 연계한 제휴 혜택 등 외국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최고의 시계로 꼽히는 ‘파텍필립’이 기존 매장 대비 2배로 면적을 넓혀 오는 6월 오픈한다. 또 명품관 이스트 지하 1층 유휴 공간을 영업 공간으로 변경해 명품시계 공간을 확대했다.

지난해 5월 갤러리아는 명품관 인근에 900억 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다.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을 225억 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0, 30대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3월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에 관람객이 가득 차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앞서 최단 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도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20~30대 젊은 외국인 매출이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의 지난해 1월11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891.7% 상승했다. 2022년에도 직전년 대비 731.1% 늘었다. 

국적별 매출 증가순으로 보면 일본에 이어 대만. 사우디아라비아 순으로 늘었다. 뉴질랜드, 아랍에미리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매출도 크게 올랐다.

특히 더현대 서울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했다.

외국인 집객에는 K컬처를 집대성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현대백화점은 분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더현대 서울은 BTS(3월), 르세라핌(5월), 아이브(6월), ITZY(8월), 블랙핑크(9월) 등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팝업 매장을 연달아 열었다. 

올해도 외국인 대상 마케팅에 한류 열풍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달간 순차적으로 운영한 버추얼 아이돌 세 팀의 팝업 매장에는 무려 10만 명이 다녀갔다. 한 달간 팝업 매장 매출은 총 70억 원을 넘었다. 

패션 팝업 매장의 한 달 매출이 통상 10억 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수준이라고 현대백화점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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