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목표보다 14% 높아…수확 물량, 농가 보급·아프리카 취약계층 제공
아프리카 주요 거점국에 'ODA 데스크' 설치·인력 파견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정부가 지난해 아프리카 6개 국가에서 실시한 '케이(K)-라이스벨트' 시범사업을 통해 종자 2321톤을 생산하면서 해당 사업으로 아프리카 식량난을 해결하고 쌀 자급률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우간다에서 벼 종자를 수확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진흥청과 지난해 개시한 K-라이스벨트 사업을 통해 아프리카 6개 국가에서 고품질 다수확 벼 종자 총 2321톤을 처음 수확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 생산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벼 종자 생산단지를 조성해 수확량이 높은 벼 종자를 생산 및 보급해 기아 종식에 기여하고, 한국의 국제적 농업 위상을 높이는 대표적인 브랜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다.

앞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국제 식량위기 해결을 위해 K-라이스벨트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농진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예산을 활용해 6개국에서 종자 시범 생산을 개시했다. 그 결과 가나 330톤, 감비아 180톤, 세네갈 66톤, 기니 1119톤, 카메룬 111톤, 우간다 515톤 등 총 2321톤을 수확하며 당초 목표인 2040톤을 14% 상회했다.

이번에 수확된 종자 물량은 사업 참여국과 협의를 거쳐 농가에 보급하거나 아프리카 취약계층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점진적으로 현지 종자 생산을 확대해 오는 2027년부터 연간 1만 톤의 다수확 벼 종자를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 인구 3000만 명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참여 국가들과 신속하게 사업 협의의사록(RoD) 체결을 진행 중이며, 올해부터 종자 생산단지 내 경지 정리와 용·배수로 설치, 농로 정비 등을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또한 현지 정부와의 실시간 소통과 사업 밀착 관리, 위기 대응 등을 위해 가나, 세네갈, 케냐 등 주요 거점국에 '공적개발원조(ODA) 데스크'도 설치해 인력을 파견할 계획이다.

정혜련 국제협력관은 "아직 현지 종자 생산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고 비료나 농약, 농기계 사용이 여의치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아프리카 참여국 간 긴밀한 소통에 기반해 목표 이상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번에 생산된 종자가 아프리카 식량안보 혁신의 씨앗이 되도록 K-라이스벨트 사업을 빈틈 없이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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