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기준일 전후로 주가 급등락…'밸류업' 모멘텀 이어질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낸 이후 증권·보험 관련주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주 배당락일까지 대거 도래해 주가의 추가조정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반대로 아직 금융주를 담지 않은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이른바 ‘벚꽃배당’을 노린 투자 전략도 가능해 보인다.

   
▲ 포트폴리오에 금융‧증권‧보험주 등을 담은 투자자들의 성적이 최근 크게 엇갈리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에 금융‧증권‧보험주 등을 담은 투자자들의 성적이 최근 크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하나의 분기점이 됐던 이슈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이다.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엔진’을 달아주는 듯했지만, 막상 공개된 프로그램 내용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와 함께 ‘저PBR주’들의 운명도 엇갈렸다.

지난 25일 기준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 11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증권지수는 전일 대비 2.15% 떨어졌다. 토스 상장 등 개별 재료가 있는 한화투자증권(0.38%)을 제외한 10개사 주가가 전부 내려갔다. 시총 상위 10개 보험사로 구성된 KRX보험지수도 0.66% 떨어졌다.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 25일이 배당락일이라 5.13%의 낙폭이 불가피했다. 배당기준일 전날인 배당락일에는 배당을 확정받은 주주들이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물론 대신증권 주가는 연초 대비로는 20% 가까이 상승한 상태다. 다만 다수의 투자자들이 밸류업 기대감 등과 함께 최근 유입된 경우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오전에도 주가는 1.5% 정도 추가 하락했다.

결국 현시점에서 금융주에 투자하려는 상황이라면 배당락일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당장 이번 주에도 증권·보험사들의 배당락일은 이어진다. 이날인 26일 삼성화재가 배당락일을 맞았고, 내일인 27일에는 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생명·미래에셋증권 등의 배당락일이 이어진다.

반면 역으로 고배당을 노리고 신규 투자를 고민 중인 투자자들에게도 이번 주는 중요한 국면이다. 배당락일이 몰려 있다는 것은 그보다 1거래일 뒤에 도래하는 배당기준일 역시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하나금융, JB금융 등은 1분기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배당기준일은 이달 마지막 날인 29일이므로 오는 27일까지 매수하면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하나증권은 각사의 1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을 KB금융 550원, 신한지주 540원, 우리금융 200원, 하나금융 650원, JB금융 120원 등으로 예상했다.

한편 배당 시즌이 지나가면 다시 한 번 ‘밸류업’이 금융주들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오는 5월을 전후로 밸류업 가이드라인을 계속적으로 구체화시킬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은행주들을 포함한 금융주 전반에 대해 밸류업 프로그램 재료는 꾸준히 살아 있다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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