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5구역, 오는 7월경 시공사 선정 예정
DL이앤씨, 오래전부터 수주 위해 공들여
한강 건너편 아크로리버뷰와 일직선 방향
[미디어펜=서동영 기자]DL이앤씨가 서울 주요 재개발 사업지인 한남5구역 수주를 노리고 있다. 성공한다면 한강 건너편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와 함께 서로를 마주 보는 아크로 단지를 세울 수 있게 된다. 

   
▲ 오는 7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한남5구역 내 주택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5구역 조합은 이날 오후 대형건설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간담회로 오는 7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조합이 건설사들 상대로 사업에 관해 설명하기 위한 자리다. 

소위 '한남뉴타운'으로 불리는 한남재정비촉진구역 구역 중 2, 3구역은 각각 대우건설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4, 5구역은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 자리한 한남5구역은 전체 52개 동 공공주택 384가구 포함 2560가구를 공급한다. 한남뉴타운 내에서 한강변과 접하는 면적이 가장 넓고 강변북로와 맞닿아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또 경사가 있는 타 한남뉴타운 구역에 비해 평지에 가까워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건설사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DL이앤씨가 '침을 발라놨다'는 표현이 돌 정도로 오래전부터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상당히 오랫동안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연말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주택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곽수윤 전 DL건설 대표를 임명하는 등 올해 정비사업 수주 등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주택사업은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원가관리에 집중해 이익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남5구역 같은 사업성이 높은 단지는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 한남5구역과 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아크로 리버뷰 신반포./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된다면 한남5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DL이앤씨가 한남5구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로 한강 남북에 마주 보는 아크로 단지를 세울 수 있다는 부분을 꼽는다. 한남5구역에서 일직선으로 남쪽을 바라보면 신반포5차를 재건축한 서초구 잠원동의 '아크로리버뷰 신반포'를 볼 수 있다. DL이앤씨로서는 서울 한강변 남북에 아크로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건설했다고 홍보할 수 있는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켜봤으며 주력 사업지로 생각하는 곳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공사비 등 사업 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아닌 만큼 공식적으로 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입찰 개시 전까지는 지금처럼 조합원들에게 계속해서 수주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