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360억원 전년 대비 21.71% 증가
영업익 178억원에서 –620억원으로 적자전환
회수 불확실한 매출채권 등 판관비에 반영 탓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대원이 2017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급속도로 불어난 미수금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도 건설·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적 반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대원의 매출액은 4360억9200만원으로 전년(3583억1181만원)과 비교해 21.71%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분양 부문의 상승 폭(1952억7066만원→2547억7964만원‧30.48%)이 가장 컸다.

건축 부문 26.27%(1179억4447만원→1489억3648만원), 기타 부문 13.53%(43억6636만원→49억5727만원)로 뒤를 이었다. 해당 분야의 매출 상승이 토목 부문(239억2164만원→149억5014만원,–37.5%)과 섬유 부문(49억5727만원→43억6636만원‧-19.66%)의 하락분을 상쇄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이 178억4913만원에서 –620억7452만원으로 추락했다. 세부적으로는 건축 부문이 –156억1962만원에서 –915억458만원으로 섬유 부문 -3억1530만원에서 –6억8273만원으로 영업손실 폭이 늘었다.

기타 부문은 적자(-12억3824만원→-18억6197만원)를 면치 못하고 있고 토목 부문은 3분의 1 수준(55억7357만원→13억3727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나마 분양 부문에서 299억2132만원에서 300억3257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원가율이 86.81%에서 96.23%로 10% 가까이 늘어난 데다 판매비와관리비 294억1135만원에서 785억1637만원으로 2.67배나 치솟은 탓이다.

판매비와관리비의 급증이 특히 눈에 띄는데 대손상각비 575억3055만원을 반영한 결과다. 회수가 불확실한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 매출채권 등을 선제적으로 비용 처리한 것이다. 미분양 물량이 많지 않은 만큼 대부분 도급받은 건설공사 대금을 대손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대원은 오토렉스청라 중고차 수출 및 매매상사 신축공사(410억9932만원)와 제주 모슬포 주상복합 1단지 신축사업(79억5877만원) 단 두 곳의 사업지에서만 500억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은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건설 업황이 장기 침체할 경우 추가적인 영업 및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대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올해 실적과 재무 건전성 등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건설 경기 악화의 영향으로 대금 회수가 늦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유동성에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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