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을 후보, 99년생 아들에게 서울 성수동 다가구주택 증여
'저격' 이준석 "근저당 설정 없어…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하루 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경기 화성을 공영운 후보가 지난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10억원이 넘는 서울 성수동의 건물을 증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세종시갑에서 '부동산 갭투자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영선 후보의 공천을 취소해 사퇴시킨 바 있다. 세종시갑에 이어 경기 화성을까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28일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화성을 공영운 민주당 후보는 지난 2017년 6월 서울 성수동 소재 한 다가구주택을 산 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인 2021년 4월 아들에게 증여했다.

증여 당시 공영운 민주당 후보의 아들은 만 22세로 군 복무 중이었다. 해당 언론은 공영운 민주당 후보 아들이 증여받은 해당 주택에 대해 당시 11억 800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28~30억원에 이른다며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사진 가운데)가 17일 오후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인근에서 공영운 화성을 후보(오른쪽)와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공영운 후보는 이날 즉각 입장문을 내고 "2017년 현대차 부사장 재직 시절 은퇴 후 살기 위해 당시 성수동 재개발 지역에 주택을 매입했다"며 "이후 자녀가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 후보는 입장문에서 "군 복무 중인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했다는 사실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은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보다 겸허하고 조심스럽게 처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증여 사실은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소상히 신고해 검증 과정을 거쳤다"며 "언론에서 투기성 주택구매라고 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구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알지 못했고, 그 보다 전에 증여를 위해 부동산과 세무법인에 절차를 일임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같은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공 후보의 경쟁자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언론보도 링크를 공유하면서 "(아들에게 증여한) 주택은 등기부를 떼어보니 근저당도 하나 설정돼 있지 않다고 한다"며 "군 복무 중인 22살 아들이 전역하기 한 달 전에 증여했다고 하니 전역 선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겨냥해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원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부모 찬스의 실증 사례인 공 후보가 앞으로 교육에 관심 많은 동탄에서 무슨 교육 철학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공영운 후보가) 신묘한 것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하루 앞두고 아들에게 증여한 것"이라며 "곳곳에서 정보를 적절히 활용해 자산을 증식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