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생방송 도중 대담 주제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진 교수는 고정패널로 출연해 온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가 28일 방송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세에서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이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발언한 것을 주제로 다룰 예정이었는데 진 교수가 이의를 제기했다.

진중권 교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18 희생자를 희화화했다. 그런 발언은 여기서 안 다뤘다. (정부를 비판하며)’계모’라는 발언을 했다. 여기서 안 다뤘다”며 “오늘은 ‘개같이’라는 발언을 다룬다. 우리 언론이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걸 소개 안 하려면 이런 것도 무시해야 하는 거다. 이런 걸 소개하려면 그것도 소개해야 하는 거다”라고 했다.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고정패널로 출연해 온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도중 대담 주제의 정치적 편향성 문제를 지적하며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사진=CBS 라디오 유튜브 캡처

다른 패널이 한동훈 위원장이 갑자기 거친 표현을 썼기 때문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는 취지로 설명했지만 진 교수는 “제1야당의 대표가 5·18 희생자를 패러디했다. 이 사람은 원래 막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니까 뉴스 가치가 없나”라며 “올바른 언론의 자세인가”라고 했다.

박재홍 진행자는 진 교수의 발언이 이어지자 “너무 제작진의 아이템 선정에 대해서 원색적으로 말씀하시니 당황스럽다”며 “충분히 저희가 항상 아이템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이거는 정말 아닌 거 같다”고 제지했다. 박 진행자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 저희가 비판을 안 했나. 진 교수님이 이재명 대표 비판할 때 저희가 제한한 적이 있었나”라고 했다.

진 교수는 “제한을 하셨다. 계속 말 끊고, 질문지에 없는 질문들을 사회자께서 하시고 그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건 딱 보니까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저는 이런 방송 못 하겠다”라고 방송하차 선언을 했다.

한편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받은 YTN라디오 대담프로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의 진행자인 박지훈 변호사도 하차한다. 후임은 유튜브 ‘사이다 정치해설 따따부따’의 배승희 변호사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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