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하자마자 2경기 연속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리며 첫 멀티히트까지 기록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멀티히트를 쳤지만 승리는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가 가져갔다.

이정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전날 역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한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올렸던 이정후는 2경기 연속 안타 및 타점으로 빅리그 무대에 일찍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대감을 더 높였다.

   
▲ 이정후(왼쪽)가 팀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이정후는 멀티히트에 타점도 하나 올리며 샌프란시스코 승리를 거들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의 배트는 첫 타석부터 매섭게 돌았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조 머스그로브로부터 2루 베이스 옆으로 빠져나가는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다음 타자 호르헤 솔레어가 유격수 쪽 병살타를 쳐 이정후는 2루에서 아웃됐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솔레어의 타구를 깔끔하게 병살로 처리했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4회초 2사 1, 2루 찬스에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머스그로브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김하성이 몸을 날려봤으나 타구는 외야로 빠져나갔다.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작성한 이정후는 7회초 2루 땅볼, 8회초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나 안타를 추가하지는 못했다.

'선배' 김하성도 멀티히트로 응답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을 치고 아웃된 김하성은 4회말 1사 후 샌프란시스코 선발 카일 해리슨의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에 떨어트리는 안타를 날렸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진루하지는 못했다.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강한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냈으나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김하성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불펜 투수 라이언 워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 역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경기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8-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솔레어의 병살타로 2아웃이 된 후 맷 채프먼의 투런홈런 포함 3점을 먼저 뽑아냈다. 4회초에는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 4-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7회초에는 채프먼의 2루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나와 2점을 추가했고, 9회초 채프먼이 또 다시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채프먼은 홈런 2개와 2루타 등 장타만 3개 날리며 5타점을 올려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샌디에이고는 홈런 3방(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개, 매니 마차도 1개)이 터져나왔으나 모두 솔로포였고 홈런 외에는 득점타가 나오지 않아 3득점에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해리슨이 6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샌디에이고의 머스그로브는 5⅔이닝 8피안타 4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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