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지는 법을 잊어버렸다. 개막전 1패 후 파죽의 7연승 질주를 하며 3월을 1위로 마무리했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14-3으로 대승을 거뒀다. 주중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싹쓸이한 데 이어 kt와 3연전도 스윕한 한화는 7승 1패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한화가 두 번의 3연전을 연속 스윕한 것은 2006년 5월 롯데 자이언츠, SK 와이번스(SSG 전신)를 상대로 연속 스윕한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 5이닝 1실점 깔끔 피칭으로 한화의 7연승을 이끌며 데뷔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된 황준서.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의 기세에 눌려 3연패를 당한 kt는 1승 7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승 바람을 타고 잘 나가는 팀답게 한화는 이날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kt를 압도했다. 특히 2024 전체 1번 지명 신인 투수 황준서가 데뷔 첫 선발 등판해 역투를 하며 독수리 군단의 고공 행진에 날개를 하나 추가한 것이 눈에 띄었다.

황준서는 5이닝 동안 7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화끈한 데뷔 신고를 했다. 4회초 문상철에게 솔로 홈런 한 방을 맞은 외에는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를 앞장서 이끌었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황준서가 KBO 역대 10번째다.

황준서에 이어 등판한 지난해 드래프트 전체 1번 투수 김서현도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승리로 향하는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황준서를 비롯한 투수진이 잘 던지기도 했지만 한화 타선의 폭발력도 무서웠다. 2회말 대거 7점을 뽑아내 일찍 승기를 잡았다. 

   
▲ 2회 3점홈런을 터뜨려 한화에 초반 승기를 안긴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SNS


선두타자 안치홍의 2루타가 나온 후 2아웃이 된 다음 최재훈의 사구로 1, 2루가 된 상황에서 이도윤이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아낸 것이 기폭제가 됐다. 문현빈의 2타점 적시타, 페라자의 안타, 채은성의 1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지더니 4번타자 노시환이 3점홈런을 작렬시켜 7-0을 만들었다. kt는 선발 벤자민을 믿고 계속 마운드를 맡겼으나 정신없이 두들겨 맞았다.

불붙은 한화 타선은 3회말 이도윤의 1타점 3루타, 문현빈의 1타점 안타에 이어 페라자가 벤자민을 투린포로 두들겨 4점을 더 보탰다. 3회까지 한화가 11-0으로 앞섰으니 승부는 이미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화는 7회말 2점, 8회말 1점을 추가하는 등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며 총 18안타로 14점을 뽑아내는 타선의 집중력으로 kt 마운드를 맹폭했다. 노시환과 페라자는 홈런포의 위력을 과시했고 리드오프 문현빈이 4안타 4타점 3득점으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9번타자 이도윤도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보조했다.

   
▲ 4안타 맹타로 한화의 7연승 질주에 주역이 된 문현빈. /사진=한화 이글스 SNS


kt 선발 벤자민은 3이닝 11피안타(2홈런) 11실점으로 완전히 무너져 패전투수를 면할 수 없었다. kt 문상철은 4회초 솔로포에 이어 9회초 투런포를 쏘아올려 홈런 두 방을 쳤지만 팀의 대패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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