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후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런에 자극을 받았던 것일까. 이정후의 데뷔 홈런을 지켜본 다음날 김하성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대승에 앞장섰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와 홈 4연전 마지막날 경기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 김하성(오른쪽)이 시즌 첫 홈런을 날리고 마차도의 환영을 받으며 홈인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1회말 샌디에이고가 2점을 선취하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3루쪽 느린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해 세이프되면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3점홈런이 터져 김하성은 홈을 밟았고, 샌디에이고는 1회부터 5-0 리드를 잡았다.

2회말에는 기다렸던 김하성의 시즌 첫 홈런이 터졌다. 샌디에이고가 한 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선 2사 1, 3루에서 김하성이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돌턴 제프리스의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김하성의 시즌 1호이자 MLB 개인 통산 37호 홈런이었다.

전날 경기에서는 김하성이 무안타로 침묵한 반면 이정후가 MLB 데뷔 홈런을 날린 바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타구가 이틀 연속 펫코파크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김하성은 3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대만 출신 투수 덩가이웨이로부터 볼넷을 골라 나갔다. 5회말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말 4-12로 크게 뒤지자 내야수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마운드에 올리며 백기를 들었다. 김하성은 8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피츠제럴드의 공을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 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캄푸사노의 적시타로 또 홈을 밟으며 세번째 득점도 올렸다.

   
▲ 김하성이 시즌 1호 3점포를 터뜨린 후 덕아웃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이날 3안타 맹타로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167에서 0.273(22타수 6안타)으로 뛰어올랐다.

샌프란시스코의 1번타자 중견수로 나선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해 개막 3경기째 이어온 안타 행진은 멈췄지만 선구안을 과시하며 세 차례나 걸어나갔다.

1회초와 3회초, 4회초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마이클 킹을 상대로 3연속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6회초 바뀐 투수 페드로 아빌라에게 루킹 삼진을 당했고, 8회초에는 일본인 투수 마쓰이 유키의 공을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이날 무안타로 이정후의 타율은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내려갔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활약 등을 앞세워 13-4로 이겼다. 이번 본토 개막 홈 4연전에서 샌디에이고는 샌프란시스코와 2승 2패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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