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청약홈 개편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 재개
청약제도 변경·가입자 증가…수요자 관심↑
고금리·분양가 상승 지속…"양극화 계속"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지난달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개편 등으로 주춤했던 분양시장이 이달부터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 및 분양가 상승세 지속으로 인해 수요자들의 ‘옥석 고르기’ 현상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4월 분양예정 물량은 45개 단지 총 4만825가구로 조사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분양예정 물량은 45개 단지, 총 4만825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 1만5192가구 대비 169%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청약홈 개편 등으로 미뤄졌던 분양이 재개되면서 이달에 계획물량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단 오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분양 일정이 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실제 공급량은 미지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1만4196가구, 지방에서 2만662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경기 8821가구, 인천 4309가구, 서울 1066가구 등이다. 경기는 ‘북수원이목지구디에트르더리체(Ⅰ·Ⅱ, 2512가구)’, ‘김포북면우미린파크리브(1200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한다.

서울은 강동구 성내5구역 재개발 단지인 ‘그란츠리버파크(407가구)’와 영등포구 1013구역을 재개발한 ‘영등포센트럴푸르지오위브(659가구)’가 일반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은 계양구 ‘계양롯데캐슬파크시티(2·3BL, 3053가구)’ 대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광주 6400가구 △부산 4778가구 △경남 4135가구 △대전 2308가구 △전북 2251가구 △강원 1855가구 △충남 1518가구 △전남 1272가구 △대구 1098가구 △울산 1014가구 등 순이다.

이달 지방에서 물량이 가장 많은 광주는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을 통해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가구)’를 공급한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되는 ‘중앙공원롯데캐슬시그니처(1·2-1·2-2BL, 2772가구)’도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 부산은 ‘일광노르웨이숲오션포레(1294가구)’, 경남은 ‘e편한세상퍼스트원(2107가구)’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전 ‘문화자이SKVIEW(1746가구)’, 대구 ‘두산위브더제니스센트럴시티(1098가구)’, 강원 ‘원주푸르지오더센트럴(1502가구)’, 충남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2차(1214가구)’ 등도 분양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신생아 가구 우선 공급 제도가 적용된 첫 단지인 대전 ‘e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가 분양에 나선 바 있다. 신혼부부나 출산가구는 바뀐 청약제도를 활용하면 당첨 기회가 늘어나는 만큼 봄 분양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청약 가입자 또한 지난 2월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 등 청약 금융제도 확대 시행 영향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청약홈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는 총 2556만3099명으로 전월 대비 1723명 증가했다.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가 늘어난 건 지난 2022년 6월 2703만1911명에서 같은 해 7월 2701만9253명으로 감소한 이후 20개월 만이다.

직방 관계자는 “청약제도 개편으로 청약통장을 보유한 청년과 신혼부부, 출산가정 등에 주어지는 혜택이 늘어나면서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분양 결과는 여전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를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건축비 등이 인상되면서 분양가 상승세 지속으로 인한 피로감 등이 맞물린 탓이다.

직방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기회가 확대됐지만 선호 지역이나 단지 등 쏠림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양극화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입지나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를 고르는 옥석 고르기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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