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주총서 남병옥-이준길 각자대표 체제 승인
권 사장, 3개월 만에 대표이사직 사퇴에 의견 분분해
아이에스동서 "원래대로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 목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3개월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권민석 사장이 사내이사로서 회사 전체를 컨트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아이에스동서 측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간 것 뿐"이라며 권 사장이 이사회 의장 역할에만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사진=아이에스동서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남병옥 안전보건 본부장이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돼 기존 이준길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이로써 권민석 사장은 지난 1월 대표이사직에 오른 뒤 3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권 사장은 지난 2012년부터 2021년 대표이사를 맡은 바 있다. 대신 사내이사로서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업계에서는 남병옥 이준길 대표이사와 권민석 사장 3명의 사내이사 체제로 회사가 운영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다. 남병옥 사장이 건설 분야, 이준길 대표이사가 환경 분야를 맡는 대신 권 사장이 전체 사업을 컨트롤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 사장은 아이에스동서 그룹 창업주인 권혁운 회장의 장남이다. 그렇기에 이번 체제 변환은 권 사장의 회사 운영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후계자로서의 입지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일각의 분석에 대해 아이에스동서 측은 너무 나갔다는 입장이다. 일단 권민석 사장이 3개월간 대표이사직을 맡은 건 상황 상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만 해도 아이에스동서는 허석현(건설), 정원호(콘크리트), 김갑진(경영관리 총괄), 이준길(환경) 등 4인의 대표이사가 각 분야를 담당했다. 하지만 최근 허석현, 정원호, 김갑진 대표가 한꺼번에 사임하면서 권 사장이 임시로 대표이사직을 맡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3명의 대표이사 사퇴 이유에 대해 지난해 건설 부문 실적 부진을 지목한다. 아이에스동서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2846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22% 감소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아이에스동서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294억 원, 영업이익 34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9%, 1.3% 줄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극심한 건설경기 불황을 고려하면 아이에스동서가 상당히 선방했다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이번 대표이사 선임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복귀한 것 뿐이다. 세 분 대표이사 퇴임으로 사장님이 임시로 맡으신 것"이라며 "ESG 경영 상으로도 이사회 의장이 CEO를 맡는 건 지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는 대표 선임이 마무리된 만큼 차분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철저한 프로젝트 관리와 내실경영을 통해 주력사업인 건설 분야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환경 등 신사업을 통해 대내외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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