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영업익 전년 대비 각각 44.25%, 102.29% 상승
토목, 기타 부문 영업손실에도 건축 부문서 실적 견인
지난해 골프 마케팅 뛰어 들어든 전략 통했다는 분석 나와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두산건설이 지난해 외형과 내실 모두를 챙겼다. 건축 부문에서 다른 부문의 손실을 메꾸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골프단 창단을 통해 아파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 고객을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자료=금감원 제공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4.26% 증가한 1조7174억9699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9억788만원으로 102.29% 상승했다.

영업부문 별로 보면 기타 부문 매출은 44.7%(96억4227만원→139억5246만원)늘었으나 영업익은 적자(51억22만원→–179억7581만원)로 돌아섰다. 토목 부문 매출은 9.17%(2178억0456만원→1978억2751만원) 줄었으며 영업손실 폭(-568억934만원→-575억7176만원)도 커졌다.

그러나 건축 부문의 매출과 영업익이 56.34%(9631억1884만원→1조5057억1702만원), 66.78%(818억1815만원→1364억5545만원) 모두 늘었다. 침체한 분양 경기 속에서도 단순 시공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서 완판을 달성하며 현금이 유입된 덕분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분양 성공 배경에 사업성을 철저히 따지는 선별 수주와 함께 브랜드 강화 노력이 주요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3월 위브(We've) 골프단을 창단했다. 유현주, 유효주, 박결, 임희정 프로와 국가대표 김민솔 선수 등이 창단 멤버로 참여했다. 나아가 같은 해 8월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을 개최하기도 했다.

건설사로서는 골프가 다른 프로 스포츠에 비해 더 큰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어서다. 골프 문화를 가장 많이 즐기는 연령층은 주택을 구매할 여력과 관심도가 높은 40∼50대인 데다 주택을 구매할 잠재 고객인 20∼30대 골프 인구는 최근 들어 늘고 있다.

   
▲ 2024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공식 포스터./사진=두산건설 제공


KLPGA 투어는 매년 3월 또는 4월부터 연말까지 긴 기간에 걸쳐 30여 개 대회를 치르는 데다 골프 채널을 통해 지속해서 재방송이 이뤄지는 만큼 브랜드 노출 빈도도 많은 편이다. 골프의 고급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레 브랜드 이미지에 투영되는 구조다.

올해도 골프단 운영과 주택 사업간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미분양 위험이 큰 부산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의 경우 지난 2월 청약에서 시원찮은 성적을 내기는 했지만 순조롭게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경기 용인에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은 13.8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수주잔고도 충분하다. 지난해 기준 두산건설의 수주 계약잔액은 9조1368억9800만원에 달한다. 

전년도 수주 계약잔액(8조6218억2800만원)보다 5.97%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1조1905억원)을 기준으로 약 5년 이상의 공사 물량을 확보해 놓은 셈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골프단 창단을 비롯한 다양한 노력이 성과를 거둬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주택 시장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고는 해도 잠재 성장력은 여전히 크다. 올해 역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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