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신입생 투수 이마나가 쇼타(30)가 거의 완벽한 메이저리그(MLB) 데뷔전을 치렀다.

이마나가는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이마나가는 6이닝을 사사구 없이 단 2안타만 내주고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며 무실점 역투했다.

컵스의 5-0 승리를 이끈 이마나가는 데뷔 등판에서 첫 승리를 신고하며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특히 6회 2아웃을 잡을 때까지는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에 가까운 피칭을 했다. 2회초 선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를 출루시켰으나 3루수 실책에 의해서였다.

   
▲ 메이저리그 데뷔 등판에서 무실점 역투로 첫 승을 신고한 이마나가. /사진=시카고 컵스 SNS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리기는 했지만 놀런 존스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6이닝을 마쳤다.

컵스 타선이 5회까지 한 점도 못 뽑아 승리투수는 못 되는가 했으나 6회말 3점을 내며 이마나가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만들어줬다. 컵스는 7회말에도 2점을 추가해 승리를 굳혔다.

이마나가는 지난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컵스와 4년 총액 53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며 통산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18년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고 2020년 수술을 받아 그 후유증으로 아주 돋보이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좌완으로 150km대 빠른 볼을 던지는데다 다양한 구질을 갖춰 컵스는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이마나가를 영입했다.

이마나가는 4차례 등판한 시범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68로 부진한 편이었으나 이날 정규시즌 데뷔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를 하며 또 한 명의 일본인 메이저리그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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