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오래된 일기장을 들춰보듯 글을 쓰는 내내 가슴 벅찼고, 화려하기보다는 아름답고, 후회스럽기보다는 감사하며, 또 자랑스럽다기보다는 운이 좋았다."

2일 출판사 우리책에 따르면 '말과 함께 41년 홍대유의 경마장 해방일지'가 지난달 30일 출간됐다.

무수한 우승 기록을 내며 22년의 기수 활동과 현재 19년째 조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그간 동고동락하며 경주로를 달렸던 차돌을 비롯해 함께 뛰어 준 많은 말과의 소중한 인연을 소개한다. 기수로서, 조교사로서 울고 웃고 감격하며 때로는 분노가 일기도 했지만, 환희에 찼던 날들이 많았던 41년의 경마장 생활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기수협회장과 조교사협회장으로 활동하면서 기수와 조교사의 권익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던 일들, 때로는 투쟁도 불사하며 '정의는 살아 있다'는 좌우명에 따라 꿋꿋하게 버텼던 젊은 날의 기록은 지울 수 없는 또 다른 저자의 자화상이다.


   
▲ '말과 함께 41년 홍대유의 경마장 해방일지'가 출간됐다. /사진=출판사 우리책


"돌이켜 보니 나의 경마장 생활은 순간순간 감동이었고, 인연이 된 나의 말들과 공감하며 지낸 세월은 내 인생에 큰 의미가 되었다"며 우승만이 답인 살벌한 경쟁 속 이렇게 버텨온 힘이 뭔지 가끔 깊이 생각하게 된다고 밝힌다. 

항상 경마장 생활을 즐기며 살았다는 저자는 "진정한 승자는 받아들이며 인정하고 자기의 생활을 기쁘게 살아가는 것으로, 41년째 경마장 생활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술회한다. 조교사로서 지금도 여전히 승부의 경쟁 세계에서 '스스로 내면의 자유로움을 한껏 느끼고 펼치며' 경마장 생활을 즐기고 있다.

홍대유는 "경마장 생활 41년,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기억으로만 존재한다면 그것은 기억 속에 나를 가두는 격이다. 기록이 세상에 나오면 역사가 되듯 이렇게 책을 내는 것이 곧 나를 해방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간 동기를 밝혔다. 

이 책은 홍대유 기수로서, 홍대유 조교사로서 41년째 이어 오고 있는 경마장 생활의 산 기록이며 역사이고, 감동이며, 곧 인생이다. 수많은 우여곡절과 인연, 이별, 슬픔, 환희, 기쁨 등 열린 마음으로 즐기며 지낸 41년간의 경마장 이야기인 이 책이야말로 진정한 '홍대유의 해방일지'다.

저자는 1984년 한국마사회 기수양성소에 입소, 1985년 뚝섬 서울경마장에서 기수로 데뷔했다. 기수 경력 2년 차인 1987년에 일간스포츠배 대상 경주에서 우승, 이어 1989년에는 대상 경주 네 개를 휩쓸며 당시 '한국 최초 대상 경주 4관왕'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2년간의 기수 생활을 은퇴하고 현재는 조교사로서 19년째 활동하며 오로지 경마장에서만 41년이라는 긴 세월을 말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1992년 한국마사회 기수협회장을 시작으로 (사)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 기수회장(초대, 3대), (사)서울경마장 기수협회장(초대), (사)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장(10대)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경마장은 아름답다』, 『말, 기수, 그리고 인연』과 논문 「한국 경마 개인마주제 도입과 정책 과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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