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지난해 연봉 19억7600만 원으로 1위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등 뒤이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최근 몇 년간 GS건설이 독식해왔던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 ‘연봉킹’ 자리에 새 얼굴이 등장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지난해 20억 원에 가까운 보수를 수령하며 연봉킹으로 등극했다.

   
▲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 허윤홍 GS건설 대표./사진=각 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 대표는 지난해 보수총액 19억7600만 원을 수령해 업계 1위에 올랐다. 종류별로는 급여 6억5200만 원, 상여 12억1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1억2300만 원 등이다.

오 대표의 보수총액은 전년 13억2600만 원과 비교해 49% 상승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22년 급여 5억6600만 원, 상여 6억89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7100만 원을 받았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상여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오 대표는 지난 2021년 3월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로 취임해 현재까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3년 임기를 더 보장받게 됐다. 오 대표가 연봉킹 자리에 오른 건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위는 지난해 17억7400만 원을 수령한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차지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급여 11억 원, 상여 6억68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 원을 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 2022년에도 지난해와 비슷한 17억6600만 원을 보수로 지급받았다. 급여 10억 원, 상여 7억62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 원 등이다.

SK에코플랜트는 박 대표의 상여 산정 기준에 대해 “2022년 경영성과에 따른 성과급을 지난해 지급한 사항”이라며 “2022년은 계량지표 측면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7조5508억 원, 영업이익 1569억 원의 경영성과를 달성했으며 비계량지표 측면에 리더십, 넷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리수준 개선, 행복, 윤리경영 등 업적을 고려해 성과급을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6억6100만 원을 수령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는 3위를 기록했다. 급여 10억1200만 원, 상여 6억4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을 받았다.

전년 대비 보수총액 규모가 7.3% 감소했다. 윤 대표는 지난 2022년 연봉으로 17억9100만 원을 지급받았다. 기본급 10억1200만 원, 성과급 7억5900만 원, 기타 2000만 원 등이다. 2022년 대비 지난해 성과급 규모가 줄었다.

4위는 지난해 CEO 자리에 오른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차지했다. 허 대표는 지난해 급여 9억4400만 원, 상여 5억3000만 원 등 보수총액 14억7400만 원을 수령했다.

GS건설은 지난해까지 ‘업계 최장수 CEO’로 군림했던 임병용 부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회장 등이 높은 보수총액으로 지난 몇 년간 연봉킹 자리를 사수해왔다. 현재는 ‘오너 4세’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임 부회장은 15억700만 원, 허 회장은 24억9400만 원을 받았다.

5위는 올해 초 물러난 한성희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가 올랐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급여 6억3300만 원, 상여 7억700만 원 등 보수총액 13억4600만 원을 수령했다. 지난 2020년부터 포스코이앤씨를 이끈 한 전 대표는 올해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전중선 신임 대표가 선임되면서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 외에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10억6100만 원),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7억7600만 원), 마창민 전 DL이앤씨 대표(7억7300만 원),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6억7600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의 보수총액은 지난 2022년 5억4800만 원에서 지난해 10억6100만 원으로 2배가량인 93.6% 뛰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 또한 2022년 5억7000만 원에서 지난해 7억7600만 원으로 연봉이 36.1% 상승했다.

마창민 전 DL이앤씨 대표의 경우 보수총액이 2022년 10억6300만 원에서 지난해 7억7300만 원으로 27.3% 급감했다. 마 전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며 연임하는 듯했으나 같은 달 29일 사직서를 제출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은 2022년 5억800만 원에서 지난해 6억7600만 원으로 33.1% 연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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