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50년 시카고한인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 취임했다. 그 주인공은 진안순(한국명 서안순·69) 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한인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일리노이주 화이트 이글 뱅큇에서 전·현직 한인회장과 임원, 한인 단체장, 양국 정·관계 인사 등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32대 한인회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시카고에는 한인 2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진 회장은 "첫 여성 한인회장으로서 진정성, 안정된 리더십, 순수한 열정으로 2년의 임기를 채워나갈 것"이라며 "차세대가 주류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사절단'을 만드는 등 1세와 2세를 잇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식에는 로버트 돌드·잰 셔카우스키 연방 하원의원, 아니타 알바레스 쿡카운티 검찰총장, 브루스 라우너 일리노이 주지사,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 마크 커크·리처드 더빈 연방 상원의원, 제임스 안드레이드·존 다미코 일리노이주 하원의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1969년 도미한 진 회장은 남편 진태훈(2006년 작고) 씨가 1981년 설립한 '지니 뷰티'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중서부 최대 규모의 미용 도매상으로 키워낸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총경인 고(故) 김정호 씨의 맏딸이다.
민주평통 시카고협의회장을 지낸 그는 한미우호네트워크 회장을 맡아 '사랑의 점퍼 나누기 행사'를 매년 펼치고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의 노숙자들에게 방한용 외투를 제공해왔다.
2013년 시카고시는 이런 공로를 인정해 1월 19일을 '진안순의 날'(Ann S. Jhin's Day)로 선포했고, 지난 4월에는 벨몬트와 에디슨 구간을 그의 이름을 딴 '안 에스 진 웨이'(Ann S. Jhin Way)로 명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