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6년 만에 매출 6배, 영업이익 3.7배 성장
IPO로 투자재원 마련…물류센터 구축·M&A 활용 예정
그룹의 신사업 핵심…‘오션와이즈’ 실현 나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전 생애주기에 걸쳐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회사다. 창립 이후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한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투자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가 2일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HD현대 제공


◆IPO로 마련한 자금으로 투자…성장세 잇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선박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해 출범한 곳으로 선박 A/S(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고, 이에 따라 HD현대마린솔루션도 선박 유지·보수는 물론 친환경 개조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시장 내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2017년 매출 2403억 원, 영업이익 546억 원에 불과했는데 지난해에는 매출 1조4305억 원, 영업이익 2015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매출은 6년 만에 6배, 영업이익은 3.7배가 증가한 수치다. 

현재는 HD현대그룹에서 미래 신사업을 책임질 중요한 회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직접 HD현대마린솔루션을 챙기고 있다는 점에서 그룹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정 부회장은 선박 A/S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출범을 주도한 바 있다. 2021년까지 직접 회사의 대표이사도 맡았다. 현재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의 친환경과 디지털을 담당하면서 직접 챙기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투자를 늘리면서 성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시설, 운영, 타법인증권 취득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시설자금으로는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M 사업을 위해서는 국내외 항만에 창고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선박 유지·보수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구축이 돼야 한다”며 “핵심 경쟁력은 빠른 배송과 높은 재고 수준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재고 확보를 위해서도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운영자금은 클라우드와 재고 관리 체계 구축, 데이터 전문 인력 확보에 사용된다.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미래기술 확보를 위해 활용된다. 디지털 해운·항만 관련 지분투자와 선박관리 회사, 설계 회사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사업의 성장성을 촉진하기 위한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M&A(인수합병)을 위해서도 투자자금 활용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했다. 특히 조선업계가 호황과 불황을 오가는 순환주기(사이클)를 갖고 있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은 불황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조선사업 연계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별개의 비지니스 모델”이라며 “선박 유지·보수는 해운과 조선업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운은 선박을 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지보수 비용은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선박이 운용되면 접근할 수 있는 시장도 더 커지고 조선산업 불황 시기에도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HD현대마린솔루션 디지털관제센터./사진=HD현대 제공


◆디지털 솔루션도 핵심 사업…“가치 만들어낼 것”

HD현대 글로벌R&D센터 내에는 디지털 관제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기자간담회 후에는 이 곳을 방문해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지털 관제센터에서는 55인치 대형 모니터 12개를 연결한 300인치 초대형 화면을 통해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실시간으로 운항 중인 선박들의 항로는 물론 탄소 배출, 안전 상태까지 확인이 가능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운항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의 항로를 제공함으로써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선주 측에서는 연료 절감 등 최적 운용을 통해 전보다 15% 정도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박 시뮬레이터도 볼 수 있었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선박의 조타실을 구현해 놨으며, 화면에는 울산항의 모숩이 보였다. 파고에 따라 선박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효과도 줘 현실감을 높였다. 

이러한 디지털 솔루션 역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새로운 사업영역이다. 그룹 차원에서 ‘오션와이즈(Oceanwise)’ 사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오션와이즈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 선박 성능 예측 모델을 구축해 운항 경로와 기상,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지난 2월에는 포스코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업화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봉준 HD현대마린솔루션 수석연구원은 “선박부터 화주, 선사, 항만, 물류까지 연계하는 공통 플랫폼을 개발하고, 선박 건조에서 쌓은 노하우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회사에서는 디지털·데이터 플랫폼 활용 사업의 가치를 상당히 크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