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돈 전 CTO,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로 구설수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돈 전 카뱅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카카오 본사의 CTO로 공식 선임됐다.

   
▲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정규돈 전 카뱅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카카오 본사의 CTO로 공식 선임됐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2일 금융권 및 IC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 전 카뱅 CTO를 본사 CTO로 공식 임명했다.

정 CTO는 2016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카뱅에서 CTO를 역임한 바 있다. 특히 카뱅이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0만 6000주(주당 6만 2336원)를 대거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어 2주 후 잔여 주식 1만 1234주(주당 9만 1636원)를 전량 매도해 10억여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직원이 같은 해 12월 900억원대 차익실현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범 카카오계열 고위직이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임원진이 주식을 매도한 직후 주가가 급락해 직원과 주주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은 까닭이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는 쇄신을 강조한 바 있는데,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의 선택은 정 CTO였다. 이에 카카오가 '회전문 인사' 관행에서 못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카카오가 준법·윤리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마련한 외부 기구 '준법과 신뢰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준신위는 지난달 중순 일부 경영진 선임으로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과 향후 유사 평판 리스크를 예방·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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