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26년까지 자산관리 점포 20곳 확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비금융 사업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금융 활성화로 일반 영업점을 경쟁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산관리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특화점포는 늘어나는 추세다.

   
▲ 은행권이 비금융 사업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6곳에서 운영중인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오는 2026년까지 20곳으로 확대한다.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영입에도 공을 들였다. 최근 동산 리서치 전문가인 함영진 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해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리서치랩 부서장으로 배치하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산관리팀을 꾸렸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 자산관리 서비스 등 핵심사업을 강화해 올해 시중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조 은행장은 “타행에 비해 약세인 자산관리부문이 올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다면 우리은행 사업 포트폴리오가 효율적으로 재구성될 뿐 아니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연내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구 도곡동에 ‘KB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를 추가로 문을 연다. 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는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2022년 서울 압구정동에 지하 2층부터 지상 7층까지 단독 건물에 첫선을 보였다.

양종희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자산관리를 비롯한 투자운용, 보험, 글로벌을 4대 영역으로 꼽고 “핵심사업 영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미래사업에 대한 담대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은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를 위한 특화점포인 ‘클럽원(Club1)을 운영중이다. ‘자산관리 명가’로 꼽히는 하나은행은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뱅킹(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VIP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럽원은 국내외 세무 서비스뿐 아니라 해외투자 및 해외 이주 상담, 부동산 투자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향후 삼성동과 한남동에 이어 서초와 반포 일대에도 클럽원을 신설한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고객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로 2011년 금융권 최초로 은행과 증권의 장점을 접목한 금융복합 점포인 ‘신한 PWM’을 꾸렸다. 기업 고객인 IB 수요에 발맞춰 2019년 PIB센터 신설로 범위를 확장했다. PIB센터는 출범 5년만인 작년 6조원을 넘어서는 자산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신한패밀리오피스센터’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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