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최정(SSG 랜더스)이 개인 통산 463호 홈런을 날려 '영원한 홈런왕'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최다홈런 대기록에 4개 차로 접근했다.

최정은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1회말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의 초구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 최정이 2일 두산전에서 시즌 5호이자 개인 통산 463호 홈런을 날리고 SSG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홈페이지


이 홈런은 최정의 시즌 5호포로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나섰다. 또한 이승엽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통산 463호 홈런을 날려 이승엽 감독이 갖고 있는 467개의 KBO리그 최다홈런과 격차를 4개로 좁혔다. 이제 최정은 홈런 4개만 더 치면 이승엽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5개만 더 치면 최다홈런 신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5개의 홈런을 날릴 정도로 최정의 개막 초반 타격감이 매서워 대기록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다만, 최정의 최다홈런 기록이 나오는 시기는 조금 늦춰질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최정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에레디아의 안타 때 3루까지 뛰었다. 주루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곧바로 대주자 김성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햄스트링 부상이 심하다면 회복까지 시간이 꽤 걸릴 수 있다. 

한편, 최정과 이승엽 감독은 서로 대단한 타자라며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승엽 감독은 "최정이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기록을 세우는 건 기정사실인 것 같다. 미리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면서 "최정은 존경할 만한 선수다. 20년 동안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이라고 큰 기복없이 꾸준히 홈런을 양산해온 후배 최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은 "이승엽 감독님은 일본에서 8시즌을 뛰셨다. 이 감독님의 통산 홈런 수는 626개다. 경기 수도 감독님이 훨씬 적고, 기억에 남는 홈런도 훨씬 많이 치셨다"면서 "내가 467개를 넘어서 468번째 홈런을 치더라도 역대 최다 홈런 1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2004~2011년 일본에서 활약하며 159개의 홈런을 날려 프로 개인 통산 홈런수는 625개다. 최정은 자신이 KBO리그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더라도 이승엽 감독이 '영원한 홈런왕'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라며 자세를 낮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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