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2020년 7월 2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그가 오늘 중국측이 제공한 전세기를 타고 떠난다. 국가 원수급 의전을 받으며 떠나는 판다 푸바오는 민간 외교사절이나 다름없다. 

때 맞춰 내리는 봄비는 이별을 슬퍼함일까? 인간 세상의 이해에 따른 거래(?)지만 아낌없는 사랑을 받는 건 욕심과 이해를 버린 자연, 그 모습 그대로에 대한 인간 본연의 성찰이자 그리움일수도.     

그래서 더 애틋한가 보다. 자연은 인간이 살아갈 터전이자 영원한 수수께끼의 스승이다. 우린 판다 푸바오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자연' 그것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 때문이리라.   

2016년 중국이 한중 교류 차원에서 기증한 판다. 엄마 아이바오(사랑스러운 보물)와 아빠 러바오(기쁨을 주는 보물)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행복을 주는 보물)이 1354일 만에 중국으로 떠났다.

그동안 푸바오 팬들로부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며 각별한 사랑을 받은 판다는 지구상에 1800마리 정도만 남은 멸종 취약 종이다.

전 세계의 모든 판다는 워싱턴조약에 따라 중국이 각국에 대여 형식으로 보내고 아기 판다의 경우 성(性) 성숙이 시작되는 생후 48개월쯤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보내진다.

가랑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3일, 푸바오 팬들은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바라보며 “그동안 행복했다” 와 “잘 살아” 등 다양한 이별 문구를 들고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하였다. 

떠나는 푸바오의 안녕을 빌며, 동시에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질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해 본다.  푸바오를 그리는 만큼의 관심과 사랑을 누군가에게 줄 수 있다면 세상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기에. 

   
▲ 2020년 7월 20일 한국 최초로 자연교배를 통해 태어난 푸바오가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를 떠나 중국으로 가는 공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2024년 3월 3일 마지막 공개 이후 한 달간 이동 적응 훈련을 받은 푸바오를 배웅하는 팬.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행복을 주는 보물’ 푸바오 팬들이 석별의 정을 나누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푸바오와 석별의 정을 나누는 팬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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