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체외수정 시술때 이식 배아수가 최대 5개에서 3개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2일 한 번에 태아 여럿이 임신될 경우(다태아 임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해 한 번에 이식할 수 있는 배아 수를 줄이는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 의학적 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 보건복지부는 2일 한 번에 태아 여럿이 임신될 경우(다태아 임신)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해 한 번에 이식할 수 있는 배아 수를 줄이는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 의학적 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사진=KBS '슈퍼맨이돌아왔다' 캡쳐

임신이 어려운 부부는 체외에서 수정한 배아를 체내로 이식할 때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배아를 이식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임신에 성공하면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일반적인 임신보다 높다.

그러나 중앙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이번 가이드라인은
여성의 난소 기능이 저하되는 35세를 기준으로 35세 미만은 최대 2개, 35세 이상은 최대 3개까지만 배아를 이식할 수 있도록 시정했다.

기존에는 배아와 부부의 건강 상태에 따라 40세 이상일 경우 최대 5개까지 배아를 이식할 수 있었다.

체외수정 시 쌍둥이 이상이 태어날 확률은 자연임신보다 19배나 높다. 그런데 다태아 임신은 고위험 임신과 조산으로 이어질 수 있고, 미숙아 출산 확률도 높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돼 왔다.

새 가이드라인에는 난임 시술을 받기 전에 여성은 물론 남성의 생식 건강 검사를 반드시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난임의 원인은 여성이 50%, 남성이 35%, 원인불명이 10% 정도를 차지한다. 그러나 2013년 정부 지원 체외수정 시술자의 난임 원인을 분석한 결과 남성 요인이 6.2%에 그쳤고, 원인불명은 46.1%에 달했다.

복지부는 원인 파악이 정확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술을 시행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보고 난임 진단 전 여성의 배란기능·자궁강·난관검사와 함께 남성의 정액검사 등 기본적인 생식 건강 검사를 반드시 하도록 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은 10월부터 적용된다.

한편 복지부는 난임부부들이 체외수정, 인공수정을 원할 때 시술·상담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