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5일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이달 중 협의체를 설치해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을 보다 면밀히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IBK기업은행에서 연 중소기업 현장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중소기업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매출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이자 비용 부담이 늘어 경영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고, 연체율 등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사에서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를 열어 중소기업이 각 기업의 경영 상황에 맞춘 기업금융 지원 프로그램의 이용 경험을 청취했다./사진=금융위원회


이날 간담회에는 다산기업㈜, 자민경㈜, ㈜태성화학, 바롬항공㈜, 클립스비엔씨㈜ 등 중소기업 5개사 대표와 김성태 기업은행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는 이달 말 IBK경제연구소 등 정책금융기관 내 경제연구소, 금융연구원, 신용정보원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소기업 애로사항 점검 협의체'를 발족,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다.

협의체에서는 매달 중소기업의 자금 상황과 대출 및 재무 상태 등을 살펴보고,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발견, 현장에서 필요한 금융지원을 적시에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위는 이번주부터 과거에 비해 금리가 높아지고 매출이 낮아지면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신속한 정상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개시했다.

정상 영업 중이지만, 매출이 하락해 이자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는 대출금리를 5%까지 최대 2%포인트 감면하고, 가산금리를 면제해 3%대 금리로 지원한다. 중소기업의 가산금리를 2년간 유예하는 프로그램도 확대 제공한다.

금융위는 76조원+α 규모의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방안에 따라 중소기업의 경영 상황을 단계별로 나눠 40조6000억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중소기업 중 중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단계별 보증지원 확대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재 통상 30억원인 보증 한도를 다음달부터 최대 150억원 이상으로 늘린다.

중소기업의 새로운 신산업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5대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이 공동으로 21조3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정책금융을 12조3000억원 규모로 공급 중이다.

서경란 IBK경제연구소 중기산업연구실장은 이날 '최근 중소기업 경영상황'과 관련한 발표에서 "2021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최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매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 등이 상승해 기업의 영업이익 또한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원 대상임에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 간 상호공조 강화 등 실행계획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은 각자 경영 상황에 맞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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