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TSMC, 정상 가동 불투명할 것" 분석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만에서 무려 25년 만에 최대 규모로 발생한 강진 여파로 세계 파운드리 1위 업체 TSMC의 반도체 생산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로 파운드리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고, 삼성전자의 D램 및 파운드리 가격 협상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반사이익이 예상된다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 대만 지진 여파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특히 삼성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여러 각도에서 시도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만 지진 여파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경우 특히 삼성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여러 각도에서 시도되고 있다.

지난 5일 KB증권은 '대만 지진,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 계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이번 지진 여파로 TSMC 생산인력 모두가 대피한 생산라인인 신주팹(공장) 12의 경우 용수 배관이 파손되고 일부 전공정 장비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향후 추가 검사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상 가동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강진에 따른 대만 파운드리 공급망 우려는 향후 글로벌 고객사들의 파운드리 공급선 다변화 계기를 만들 것이라는 예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때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삼성전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대만에 몰린 단일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망 다변화의 최적 대안으로 부상해 장기적으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더욱 키워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원으로 전년동기(6400억원) 대비 931.25% 폭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조차 삼성전자가 영업익 6조원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한 곳은 없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인 시현한 것이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이미 작년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을 뛰어넘었다.

한편 현재 TSMC는 동일 생산 라인에서 최첨단 2㎚(나노미터)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터라 정상 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대만 현지매체 등 현재까지 나와 있는 외신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TSMC는 지난 5일 밤 추가 입장문을 통해 "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의 일부 생산 라인은 자동화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조정 및 보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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