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필리핀과 친선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5일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친선경기 2연전 첫 판에서 최유리, 지소연, 장슬기의 릴레이 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승리로 한국은 필리핀과 역대 상대전적 5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 장슬기(가운데)가 한국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은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벨 감독은 이날 3-4-3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케이시 유진 페어(엔젤시티)가 최전방에 배치됐고 천가람(화천KSPO)과 지소연(시애틀레인)이 양 측면에 포진했다. 중원은 조소현(버밍엄)과 장슬기(경주한수원)가 지켰고 양쪽 윙백은 추효주(인천현대제철)와 이은영(창녕WFC)이 맡았다. 심서연(수원FC)-고유나(화천KSPO)-이영주(마드리드CFF)로 스리백을 구성했으며 골문은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지켰다.

전반은 한국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필리핀이 단단하게 수비 위주 전략을 펴 수비를 깨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반 15분 천가람의 크로스에 이은 유진 페어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전반 36분 지소연, 전반 38분 추효주의 슛도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막판 빠른 역습에 이은 천가람의 슛은 아쉽게 골포스트를 때려 전반은 득점 없이 마쳤다.

한국은 후반 들며 천가람 대신 최유리(버밍엄)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최유리가 들어가면서 한국 공격은 더욱 활기를 띠었고, 최유리의 선제골이 터져나오며 균형을 깼다. 후반 28분 상대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한 것이 짧게 처리되자 최유리가 재빠르게 끊어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최유리는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 최유리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골의 물꼬가 트이자 연속 골이 터져나왔다. 불과 3분 후인 후반 31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키커로 지소연이 나섰다. 각이 좁았지만 지소연은 직접 슛을 시도했고 골대 맞은 공이 굴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두 골 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43분 장슬기가 쐐기골을 더해 승리를 확정지었다. 문미라의 감각적인 뒷발 패스를 장슬기가 슛으로 연결했다. 상대 수비에 막혀 흘러나온 볼을 장슬기가 재차 밀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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