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리버풀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기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아스날은 맨유 덕에 1위를 탈환했다. 

리버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 리버풀이 맨유와 비기면서 1위 자리를 아스날에게 내줬다. /사진=리버풀 SNS


리버풀이 비기면서 EPL 선두권에는 또 변화가 생겼다. 리버풀은 승점 71로 아스날(승점 71)과 동률이 됐고, 골득실에서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아스날이 다시 1위로 올라섰고, 리버풀은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0)와 승점 차도 1점밖에 안된다. 3파전으로 굳어진 EPL 우승 경쟁은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맨유는 아스날과 맨시티에게는 좋은 선물을 안겼으나, 승점 49로 6위에 머물러 순위 상승은 더욱 어려워졌다. 4위 토트넘, 5위 아스톤 빌라(이상 승점 60)에 11점 차로 뒤졌다.

두 팀 다 정예 멤버를 내세워 치열하게 맞붙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맨유와 홈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고, FA컵에서는 3-4로 패해 재미를 못봤다. 1위 수성도 걸려 있어 리버풀은 필승 의지를 내세웠으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만에 맨유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골을 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전열을 가다듬은 리버풀이 맹공을 퍼부으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하메드 살라의 슛으로 위협을 가하던 리버풀은 전반 2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볼을 다윈 누녜스가 헤더로 떨구자 루이스 디아스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맨유가 후반 들어 5분만에 균형을 되찾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상대 패스 실수를 가로챘는데, 리버풀 골키퍼 퀴빈 켈러허가 골문을 비우고 앞으로 나와 있었다. 페르난데스는 하프라인을 조금 넘어선 곳에서 빈 골문을 향해 롱 슛을 쏴 동점골을 터뜨렸다.

   
▲ 맨유의 마이누(가운데)가 2-1 역전을 시키는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유는 역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


동점이 되자 두 팀의 격돌은 불을 뿜었다. 기회만 있으면 슛을 때려 골을 노리던 중 맨유가 후반 22분 역전골을 뽑아냈다. 코비 마이누가 애런 완비사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로 슛한 볼이 리버풀 골네트에 꽂혔다.

역전 리드를 내준 리버풀이 맹반격에 나섰다. 디아스와 살라가 적극적으로 슛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걸리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계속 기회를 엿보던 리버풀이 후반 37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교체 투입됐던 하비 엘리엇이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완비사카에게 파울을 당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살라가 2-2 동점을 만드는 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남은 시간 두 팀은 거세게 맞붙었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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