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조성한다.

금융위원회는 9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를 열어 ‘핀테크 혁신펀드’ 조성 및 투자현황을 점검하고, 투자기관 및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핀테크 투자 활성화를 위한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핀테크 기업의 현장 애로를 살펴보고, 투자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자료=금융위원회


또 “핀테크 투자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정부도 다양한 핀테크 성공사례를 창출한 ‘핀테크 혁신펀드’를 확대·개편해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의 내실화, 해외진출 지원 및 정책금융 공급확대 등 지원을 강화해 핀테크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더 큰 후속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핀테크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금융권 자금을 바탕으로 조성된 ‘핀테크 혁신펀드’는 1호 펀드(2020~2023년)를 통해 4년간 총 5133억원을 조성하고, 총 85개 핀테크 스타트업에 2824억원의 투자자금을 공급했다. 1호 펀드의 잔여 투자재원은 향후 4년간 위탁운용사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핀테크 기업에 투자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4년 간(2024~2027년) 추가로 조성되는 2호 펀드 역시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이를 통해 ‘핀테크 혁신펀드’는 8년 간 총 1조원 규모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3’에서 체결된 ‘핀테크 투자생태계 지원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 2호 펀드에는 기존의 금융권 및 유관기관에 더해 빅테크 기업(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도 모펀드 출자기관으로 참여했다. 2호 펀드는 올해 위탁운용사 선정 등 조성작업에 착수했으며, 내년부터 첫 투자가 집행된다.

특히 ‘핀테크 혁신펀드’ 2호 펀드는 투자대상을 특정하지 않고 핀테크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을 목적으로 했던 1호 펀드와 달리 투자대상을 초기 단계,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사업화) 단계, 해외 진출을 통한 스케일업 단계로 세분화해 핀테크 기업의 성장주기에 따라 맞춤형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자사업을 고도화·체계화할 예정이다.

또 한국성장금융은 ‘핀테크 혁신펀드’ 피투자 기업들이 금융회사·빅테크 기업과의 B2B분야 협업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지원하고, 후속투자가 연계될 수 있도록 사후지원도 강화한다.

‘핀테크 혁신펀드’ 위탁운용사 등 간담회에 참석한 투자기관들은 핀테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점점 활발해져 가는 만큼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관과의 서비스 테스트 등 사업 협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건의했다. 이외에도 핀테크 기업의 원활한 기업공개(IPO)를 위한 환경조성 등을 요청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최근 고금리 장기화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기업의 미래가치보다는 매출 규모 등 현재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표면적인 지표관리에 집중하게 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기술력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한 투자의사 결정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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