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저부터 깊이 반성"
"어디서 뭘 하든 나라 걱정하며 살 것"…비대위 재구성 전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나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따른 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 비대위원장은 패배 원인을 묻자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심은 언제나 옳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2024. 4. 11. /사진=공동취재

그러면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국민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위원장은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 주신 동료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 개혁의 약속이 중단 없이 실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국민만 바라보면 그 길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발언을 마치며 한 위원장은 "100여일간 저는 모든 순간이 고마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있지는 않고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정치를 계속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이후에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공공선을 위해 정치라는 무대에서 나라와 시민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하며 비례 위성정당 의석을 포함해 총 108석을 얻어낸 한 위원장은 지난 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후 오늘까지 딱 108일을 재임했다. 

이날 총선 패배로 인한 한 위원장의 전격적인 사퇴로, 이미 비대위 체제였던 국민의힘은 재차 비대위를 꾸리게 됐다.

현 윤재옥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