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지난해 KBO리그 MVP를 차지하고 메이저리그(MLB)로 돌아간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또 복귀 첫 승에 실패했다.

페디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4 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피안타 4개 중 3개가 홈런이어서 실점이 많았다.

   
▲ NC 다이노스에서 최고 투수로 활약하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복귀한 페디가 시즌 3경기째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이날 페디는 조금만 더 좋은 피칭을 했어도 첫 승을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 화이트삭스 타선이 1회초 2점, 3회초 3점을 뽑아 페디에게 5점 리드의 지원사격을 해줬다.

3회까지 무실점 호투하던 페디는 4회말 클리블랜드의 네일러 형제에게 잇따라 당하며 3실점했다. 1사 후 형 조시 네일러에게 솔로포를 내줬고, 2사 1루에서는 동생 보 네일러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페디는 5회말 스티븐 콴에게 솔로포를 맞아 5-4로 추격을 당했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선두타자 조시 네일러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볼넷 2개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태너 뱅크스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물러났는데, 뱅크스가 밀어내기 사구로 한 점을 내줘 페디의 책임 점수(비자책)가 하나 늘어나 5실점이 됐다. 페디의 승리 요건은 날아갔지만 그나마 뱅크스가 더 이상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 패전은 면했다.

페디가 리드를 지키지 못한 화이트삭스는 5-5로 연장에 돌입했고, 10회까지 치른 끝에 6-7로 역전패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활약한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빼어난 성적을 내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209개) 타이틀을 휩쓸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시즌 MVP로도 선정됐다.

KBO리그에서의 이런 활약상을 발판으로 페디는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달러의 좋은 조건에 계약하고 MLB로 복귀했다. 

하지만 이날까지 3차례 선발 등판에서 복귀 첫 승 신고를 못했다. 첫 등판이었던 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는 4⅔이닝 2실점으로 5이닝을 못 채우고 물러났고, 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는 5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날 등판까지 3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30(14⅔이닝 8실점 7자책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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