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지난해 매출 36.9% 성장한 8830억 원…지그재그, 영업익 흑자 전환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지난해 국내 소비 심리가 주춤하며 패션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황에도 패션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육성하는 등 새로운 동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기존 젊은 소비자에서 나아가 40대 이상 패션 시장을 공략하는 등 카테고리를 다각화 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 지그재그, 에이블리 등 국내 패션 플랫폼들이 확대된 사업 영역에서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약 88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성장했다. 무신사 별도 기준 내에는 온라인 플렛폼인 무신사, 29CM를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와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실적이 포함된다. 

무신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약 3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다만 이는 올해 초 임직원들에게 지급한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에 따른 비용 계상 효과로 주식 보상 비용이 2023년 약 3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2%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무신사는 설명했다. 

임직원에 대한 주식 보상 비용이 대거 발생했지만 일시적인 비용으로 올해부터는 일회성 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별도 기준으로 1042억 원이다. 무신사 별도 기준 EBITDA 마진율은 12%로 이익 성장하고 있다. 또 2022년 당기순손실 67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약 35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무신사를 비롯해 종속기업까지 아우르는 연결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매출액이 9931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 40.2% 증가해 1조 원에 육박했다. 연결 기준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도 2022년 724억 원에서 2023년 839억 원으로 15.9% 늘었다. 

무신사는 신사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비롯해 오프라인 확장, 글로벌 진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 등에서 체계적인 계획하에 비용 효율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23년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200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만들어 내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2% 성장하며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카카오스타일은 2021년 652억 원(전년 대비 109% 신장), 2022년 1018억 원(전년 대비 56% 신장)으로 매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지속한데 이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한 1650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손실액은 198억 원으로 2022년(518억 원) 대비 320억 원 감소했다.

카카오스타일의 대표 서비스인 ‘지그재그’의 비용 구조를 효율화하는데 성공하며 지그재그 플랫폼은 연간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했다. 지그재그의 영업이익 흑자는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카카오스타일은 신사업 투자로 인해 전사 기준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의 시니어 시장에서 또 다른 '지그재그'를 만들기 위해 신사업 '포스티(posty)' 등에 투자를 진행하며 손실이 생긴 것으로 포스티는 연간 2배 이상의 성장률(150%)을 이어가고 있으며 작년 거래액 1000억 원 수준을 달성하기도 했다.

에이블리의 운영사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3년 연속 매출 역대 최고 기록과 동시에 에이블리 론칭 이래 첫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은 2595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하면서 3년 새 390%(4.9배) 성장을 기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 744억 원 영업손실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했다.

에이블리는 특히 비 패션(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패션 외 영역) 카테고리가 큰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에이블리 셀러스(오픈마켓 형식)'가 속한 ‘서비스 매출’은 1332억 원으로 전년(668억 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소호 패션 외 뷰티, 디지털, 라이프, 푸드 등 성공적인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신규 입점 마켓 및 해당 거래액이 급증한 것이다. 

상품 매출은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견고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263억 원으로 전년(1116억 원) 대비 13% 늘었다. 풀필먼트 솔루션 ‘에이블리 파트너스’가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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