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4 KBO 리그 양 팀간 시즌 1차전(두산 홈경기)에서 2-1로 역전승했다. 선발투수 켈리가 7이닝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하고, 7회초 문성주의 동점타에 이어 대타 구본혁이 역전타를 때려 승리를 합작해냈다.

   
▲ LG 구본혁이 대타로 나서 역전타를 터뜨린 후 팔을 번쩍 치켜들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3연패에서 탈출한 LG는 9승 1무 8패를 기록, 6위에서 공동 5위로 올라섰다. 2연패를 당한 두산은 7승 11패로 8위에 머물렀다.

경기는 두 팀 선발투수(두산 곽빈, LG 켈리)의 호투로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다만 두산이 3회말 안타 하나 없이 선제점을 얻어내 리드를 잡아나갔다. 선두타자 김대한이 볼넷 출루한 후 LG 포수 박동원의 패스트볼 때 2루로 갔다.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3루 진루한 김대한은 정수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올렸다. 켈리의 실점은 패스트볼이 동반된 비자책점이었다.

LG 타선은 6회까지 곽빈을 공략하지 못하고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며 끌려갔다. 6회까지 뽑아낸 안타는 3회초 문성주가 친 중전안타가 전부였다.

최고 구속 155km까지 찍은 곽빈은 위력적인 구위로 LG 타선을 잠재웠으나 7회초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 두 명을 남겨두고 물러난 것이 역전 점수로 연결됐다.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7회초 LG는 1사 후 문보경이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곽빈에게 뽑아낸 두번째 안타였다. 이어 오지환이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1사 1, 2루로 몰린 곽빈은 박동원을 삼진 처리하며 2아웃까지 잡았다. 곽빈의 투구수가 108개에 이르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곽빈을 교체하고 이병헌을 구원 투입했다. 이병헌이 위기를 막아주지 못했다.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2사 1, 2루 찬스가 계속되자 염경엽 LG 감독은 신민재 타석에 대타 구본혁 카드를 꺼냈다. 구본혁이 이병헌을 우중간 안타로 두들겨 2루주자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LG의 2-1 역전 성공이었다.

LG는 7회말까지 켈리가 잘 막아내자 8회 이우찬, 9회 유영찬을 등판시켜 두산의 반격을 봉쇄했다. 1점 차 역전 리드를 지킨 LG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두산전 7이닝 1실점(비자책) 역투로 역전승을 이끌며 시즌 첫 승을 올린 켈리.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켈리는 7이닝을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막는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세 차례 등판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던 켈리는 4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곽빈은 6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7탈삼진으로 켈리 못지않은 호투를 하고 실점하지 않은 채 물러났다. 하지만 구원투수 이병헌의 도움을 받지 못해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2자책점을 떠안으며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타를 친 구본혁은 또 한 번 LG 승리의 영웅이 됐다. 구본혁은 지난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연장 10회초 대수비로 투입됐다가 11회말 우전 적시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6일 KT 위즈전에서도 9회초 대수비로 교체돼 들어갔다가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작렬시켰다. 그리고 이날 대타로 나서 역전타를 터뜨렸다.

구본혁은 올 시즌에만 3차례나 극적인 결승타를 때렸다. LG가 거둔 9승의 3분의 1을 구본혁이 해결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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