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조국혁신당이 15일 경남 양산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한 조국혁신당이 본격적으로 '친문재인(친문)'계 세력 규합에 나서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의 의원 끌어들이기에 나선 모습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비례대표 당선인 12명과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직접 현관문 앞으로 마중 나와 조 대표와 당선인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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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후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조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기 전 평산마을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사진=연합뉴스 |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조 대표를 향해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했지만 (조국혁신당은)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권 심판 바람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며 "어깨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을 맡은 후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도 조국혁신당 지지 의사 역시 우회로 밝혔다.
특히, 지난 5일 사전투표 후 기자들과 만나선 "조국혁신당이 갑자기 만들어진 당이고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번 선거 이후에 (조국)혁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잘 성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 대표와 당선인들은 이후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조 대표는 비교적 비가 세차게 내리는 와중에도 우산을 쓰지 않고 무릎을 꿇으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묘역 참배 후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루어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조 대표와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후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16일까지 봉하마을 수련관에서 1박2일 워크숍을 진행하며 22대 원내 의정활동 구상에 나선다. 16일 오후엔 경기도 안산으로 이동해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검찰 개혁’과 ‘선명한 야당’이란 구호를 앞세우며 지난 10일 열린 총선에서 당초 목표했던 의석수인 10석보다 2석이 더 많은 12석을 획득하며 원내 제3당 위치에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조국혁신당은 ‘친문 드라이브’를 강하게 밀어 넣으며 다음 목표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당장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견제를 위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 대표가 친문 세력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을 경우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간 치열한 수싸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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