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무회의서 총선 관련 입장 표명 "저부터 민심 경청"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국회와 긴밀 협력, 더 많이 소통"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바로 정부의 존재 이유"라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국무회의실에서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통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 발언 내내 지난 주 있었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대해 하나씩 반성하듯이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데 모자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6일 오전 대통령실 국무회의실에서 2024년도 제4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며 "무엇보다,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겼어야 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결국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국민들께서 실제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구조 개혁은 멈출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 의견은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 국회와도 긴밀하게 더욱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차원의 국회와의 협력에 대해 윤 대통령은 이날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은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해야 한다"며 "국무위원들께서는 이번 21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까지 각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바라시는 변화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인지 더 깊이 고민하고 살피겠다"며 "민생을 위한 것이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모두 몇 배로 더 각고의 노력을 합시다"라고 국무위원들을 향해 주문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