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멀티 히트로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팀의 역전승을 이끄는 추격의 득점을 올리고 동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활약이 빛났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빅리그 진출 후 5번째 멀티 히트를 치며 최근 7경기 연속 안타의 안정된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즌 타율은 0.258(66타수 17안타)로 올라갔다.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13경기 만에 타점(시즌 5타점)도 올렸다. 3출루 경기는 시즌 세 번째다.

1회초부터 이정후의 배트가 매섭게 돌았다. 선두타자로 나서 마이애미 우완 선발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로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1사 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간발의 차로 아웃된 것은 아쉬웠다.

샌프란시스코가 2회말 3실점해 끌려가고 있을 때 이정후가 반격의 선봉에 섰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포볼을 골라내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호르헤 솔레르의 우전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린 이정후는 마이클 콘포토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5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초 팀 역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카브레라의 구위에 눌려 6회까지 1점밖에 못 냈던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상대 불펜이 가동되자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2루타와 상대 폭투, 볼넷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엮은 뒤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2-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닉 아메드의 볼넷으로 2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바뀐 투수 앤드루 나르디를 상대로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의 안타로 찬스가 계속된 샌프란시스코는 윌머 플로레스의 역전타가 터져나와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스코어가 끝까지 유지돼 샌프란시스코는 짜릿한 한 점 차 역전승을 따냈다. 이정후는 9회초 1사 1루에서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을 당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카일 해리슨은 6이닝 3실점하고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마이애미의 카브레라는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