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 글로벌 증시 강세로 파생결합증권(ELS·DLS) 상환액이 급증한 가운데 손실 발생 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이 6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 작년 글로벌 증시 강세로 파생결합증권(ELS·DLS) 상환액이 급증한 가운데 손실 발생 구간(Knock-In·녹인)에 진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이 6조6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현황'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이 83조9000억원을 기록해 전년(52조원)보다 31조9000억원(61.3%) 늘었다고 밝혔다.

발행액은 78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조7000억원(6.3%) 불었다. 또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전년보다 7조9000억원(7.7%) 감소한 9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ELS 상환액이 64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조1000억원(60%) 늘어났다. 이는 2022년 지수 약세로 조기상환되지 않았던 ELS의 만기가 도래하고, 작년 지수 강세로 조기상환된 ELS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작년 ELS 발행액은 62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1000억원(8.8%)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녹인형 ELS 발행액은 12조5000억원이었고, 녹인이 발생한 ELS는 6조6000억원이었다.

녹인이 발생한 ELS 가운데 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상품이 대부분(92.6%·6조1000억원)을 차지했고, 이 중 99.6%가 올해 중 만기 도래 예정이다.

ELS 발행액을 종류별로 보면 지수형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2000억원(3.8%) 늘었고, 종목형은 25조7000억원으로 4조2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 측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 투자수요 감소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종목형 ELS 발행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기초자산별 발행 규모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유로스톡스 25조5000억원, 코스피200 18조3000억원, 닛케이225 11조2000억원, 홍콩H지수 5조4000억원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한편 작년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년(16조5000억원)보다 4000억원(2.4%) 감소했다. 상환액은 19조6000억원으로 전년(11조8000억원) 대비 7조8000억원(66.1%)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들어 주요국 증시의 역사적 고점 도달을 감안해 S&P500, 닛케이225 등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에 대해 유의 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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