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서 롯데 바샤커피 VS 신세계 스타벅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국내 유통업계 양대 기업 롯데와 신세계가 커피 시장에서도 경쟁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공식 온라인몰에 ‘바샤커피(Bacha Coffee)’ 전용 브랜드관을 열고, 바샤커피 관련 온라인 사업 본격화 한다고 알렸다. 오는 7월 서울 청담동에 ‘바샤커피(Bacha Coffee)’ 오프라인 1호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 롯데백화점은 22일 공식 온라인몰에 바샤커피 브랜드관을 열었다./사진=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커피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바샤커피는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에 위치했던 궁전 ‘다르 엘 바샤(Dar el Bacha)’ 안의 커피룸에서 시작했다. 커피룸은 당시 정치 및 문화계 인사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던 사교의 장이다. 윈스턴 처칠, 찰리 채플린,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유명인이 즐겨 마신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샤커피는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전역에서 200여종의 100% 아라비카 원두로 만든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커피 사업은 롯데백화점 명품 마케팅 일환으로 읽힌다. 롯데백화점은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등이 합류하면서 브랜드 고급화 전략을 실행해왔다. 대대적인 인테리어 공사는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 유명 맛집 등을 유치하면서 에비뉴엘 잠실점은 지난해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명품관 단일점포가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9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맺었다. 바샤커피도 정준호 대표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9월 국내 유통권 계약을 맺은 ‘바샤커피’ 대표 제품들/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은 향후 단계적으로 바샤커피 공식 판매 채널과 상품 종류를 늘리는 방향으로 온라인 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도 7월 오픈 예정인 청담동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추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바샤커피 1호점은 지하철 압구정로데오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신세계 스타벅스와 전면 승부한다. 

롯데백화점몰에서는 드립백과 원두 등 다양한 바샤커피 상품을 엄선해 선보인다. 대표 상품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바샤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커피 드립백’이다. 1910 커피 드립백 판매가는 12개입 3만9000원이다.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10만 원 이상 구매한 250명에게 바샤커피 토트백을 선착순 증정한다. 

롯데의 유통업계 라이벌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스타벅스는 1999년 이대 1호점으로 시작해 현재 1900여 개 점에 육박한다. 연매출 3조 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신세계는 ‘온·오프 통합 신세계 유니버스’ 기치를 내걸고, 온라인몰 SSG닷컴과 오프라인 스타벅스 등 연계 마케팅을 꾀하고 있다. 롯데 역시 커피 브랜드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온오프라인 채널을 유기적으로 운영해 충성고객을 모으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롯데백화점 콘텐츠부문장은 “오랜 역사와 장인 정신이 깃든 모로코 헤리티지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는 롯데백화점만의 막강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바샤커피의 온·오프라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콘텐츠 발굴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은 몇 년째 ‘포화’란 말이 무색하게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외식업종 가운데 커피 가맹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22년 말 커피 가맹점수는 2만3204개로, 전년 2만6217개에서 3013개 증가했다. 1년 만에 13.0%가 늘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