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사라진 조선 왕조 ‘헌종대왕 태실 비석’이 저수지 물속에 발견됐다.

4일 예산군에 따르면 충남 예산 덕산면 옥계저수지에서 첨단수중음파탐지기를 동원한 수중탐사에서 현종대왕 태실 비석 일부를 발견, 복원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태를 백자 항아리에 담아 보관해두었다가 아기의 무병장수와 왕실 번영을 위해 좋은 날을 잡아 전국 명산에 묻었다.

가야산 자락 옥계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태를 묻은 헌종(1827∼1849년)은 8세때 조선 24대 왕으로 올랐다. 재임 중이던 1847년에는 태를 묻은 곳을 단장했다.

예산군은 2009년 이 곳에 있는 태실과 태실을 지키는 거북 석물 등을 복원했지만 일부는 유실된 상황이다.

커다란 비석이 거북 등에는 올려져 있었는데 1970년대 누군가 훔쳐 가려다 너무 무거워 끌고 가지 못하고 태실 앞 저수지로 굴려버렸다는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 돌았다.

소문만 무성하던 헌종 태실 비석 일부가 수중탐사를 통해 발견된 것에 태실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그 가치가 높기 때문에 태실 복원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산군 측은 전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조만간 비석을 꺼내겠다. 가야산 지역에 있는 남연군묘 등 조선 왕실 문화재와 남연군묘 조성과정에서 불타 없어진 가야사지를 정비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