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알 수 있는 영상이 공개돼 전세계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2013년 9월 북한의 공개재판 현장을 몰래 촬영한 12분 분량의 동영상을 4일(현지시간) 독점 공개했다.

   
▲ 북한 인민재판 영상 공개…"이유가 '미국 영화 시청?'"/사진=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처

동영상에 등장하는 피고는 각각 27세, 30세의 남성 두 명으로 미국 영화를 본 뒤 이를 복제한 혐의로 기소돼 9개월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이 재판은 군중 100여명 앞에서 북한 당국의 관계자가 차량에 설치한 확성기로 죄목을 읊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판사는 한 피고인에 대해 “자본주의의 썩은 사상에 빠진 자”라고 비난했으며 남파된 요원이 범행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모두 청진의 화력발전소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에는 이전부터 한국 드라마나 미국 할리우드 영화가 밀수를 통해 반입됐지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이후로는 114개 감시조가 신설돼 외국 매체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다.

이번처럼 공개재판 영상이 공개된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에서 공개재판 자체는 흔하지만 촬영하다가 적발될 경우 체포돼 처벌을 받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